우륵의 가야금 소리 들릴것 같은 충주 탄금대
기암괴석·해안절벽 모두 누리는 마산 비치로드
DMZ·북녘땅 보이는 ‘야생화 지뢰꽃길’ 소이산
‘황홀한 신록이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덮는 이 때, 기쁨의 속삭임이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이에 은밀히 수수(授受)되고, 그들의 기쁨의 노래가 금시라도 우렁차게 터져 나와, 산과 들을 흔들 듯한 이러한 때를 당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않을 수 없다.’
이양하의 예찬은 이맘때 우리의 산천은 둘이 즐기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의 감동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늦봄~초여름의 풀내음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기쁨이 커진다는 뜻일 것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쏟았던 중원은 남한강, 소백산, 월악산이 어우러지면서 최고의 건강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지금은 약이 되는 풀, 휘톤치트를 내뿜는 숲, 가장 기쁠 때 내 마음 같은 충주호, 조정과 수상스키 등 시원한 여름레포츠가 어우러진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풀내음, 나무냄새를 맡으며 여름의 전령을 만날수 있는 청정 지대 7곳을 초여름 걷기여행길로 선정했다.
충주 중원문화길 탄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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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중원문화길 1코스 =남한강과 나란히 걷는 7.8㎞ 코스의 출발지점인 탄금대는 가야의 우륵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며 가야금을 타던 곳이자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적과 싸우다 전사한 곳이다. 오래 전 어느 날 남한강에 내려앉은 가야금 소리 위에 나라를 위해 죽어간 8000 전사의 넋이 물결과 함께 출렁인다. 가는 길에 수행교와 자전거도로, 남한경변 미로 공원이 매력적인 세계무술공원을 거친다.
마산 비치로드 콰이강의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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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저도 비치로드 =저도는 마산합포구 남쪽에 있는 섬으로 비치로드 초입엔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섬을 잇는 연륙교에 새 다리가 생겼지만 콰이강의 다리를 닮은 옛 다리를 관광자원으로 만들면서 내용 상 연관도 없는 이 이름을 붙였다. 6.5㎞ 코스 중 제2전망대부터 시작되는 해안 데크길이 가장 많은 절경을 품고 있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왼편으론 바다와 기암괴석이, 오른편으론 해안 절벽과 삼림이 함께 걷는다. 섬 중앙에 우뚝 솟은 용두산까지 오를 수 있기에 바닷길은 물론 산길과 숲길까지 즐길 수 있다.
철원 한여울길 5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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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동북아시아에 평화의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이젠 굳은 살이 된, 옛 철원 노동당사 주변길 여행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소이산 산책로를 비롯해 생태숲길·지뢰꽃길 등 다채로운 모습이 부담없는 거리 4.8㎞ 녹색길에서 펼쳐진다. 초여름 그린 철원평야, DMZ, 북녘 땅까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소이산 정상에서 “한반도 평화”를 외쳐보자. 철책의 ‘지뢰’표식과 어우러진 야생화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지뢰꽃길을 만들었다. 길 끝에 봉수대 오름길을 만난다.
해남 달마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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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고도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출발점 미황사는 “보물이 든 금함(金函)을 갖고 금강산에 들렀다가 봉안할 곳을 찾지못하고 되돌아가던 길인데, ‘금함을 실은 소(牛)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으면 흥하리라’는 인도 국왕의 몽(夢)중 당부에 따라 지어진 절이다. 미황사 뒷산은 달마산을 닮았다고 한다. 국민들이 바다와 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힐링할수 있는 이 길은 주민과 불제자들이 곡괭이, 삽, 호미로 일일이 닦았기에 마음이 더 간다. 40리 길이지만 큰바람재, 노지랑골, 몰고리재 등 경겨운 이름의 절경을 지나다보면 피곤한 줄 모른다.
철원 한여울길 5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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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 금강로하스 해피로드 =금강 변을 따라 걷는 이 테크길 주변에는 울창한 숲도 함께 한다. 금강로하스 해피로드는 대청공원을 중심으로 오른쪽 대청댐 일대와 왼쪽 금강을 따르는 로하스길로 나눌 수 있다. 대청댐에 올라 조망하는 대청호는 웅장하고, 로하스길은 부드럽고 평화롭다. 대청문화전시관~하류반환점~대청문화전시관~대청교~휴게소~댐수문 끝~호반산책로~물홍보관을 거치며 길이는 6㎞.
한국관광공사는 부산 가덕도 갈맷길, 울산 강동사랑길 3코스도 6월에 걷기에 좋은 길로 꼽았다. 두루누비(durunubi.kr)에 접속하면 걸어서 두루 누빌 만 한 여행정보가 가득하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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