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특검 마다치 않는 ‘정면돌파’ 유효…“경남 새 지평 열어” 평가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앞줄 오른쪽)이 14일 경남 창원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6.13 지방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쯤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당선이 확실시되자 페이스북에 “미래팀이 과거팀을 이겼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누가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릴 것인가의 문제였다”라며 “엄숙히 선언한다. 여러분이 승리하셨다. 경남도민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승리다”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 경남에서 승리한 것에 “한국 정치에 주는 새로운 메시지이자 이정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남 발전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시작부터 그 과정과 방법을 찾겠다”라며 “선거 결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남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지사는 2010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고 줄곧 보수정당이 차지해왔지만, 김 당선인의 승리로 지역정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13일 경남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부인 김정순 여사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
김 당선인은 이후에도 도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어깨도 마음도 무겁기만 하다. 새로운 경남을 위한 과정은 길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다”라며 “아직 변하지 않은 과거의 습관과 세력이 남아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가야 할 길이다”라며 “하루아침에 될 수도, 혼자서 할 수도 없다. 단단히 마음을 여미고 도민 여러분을 등대 삼아 뚜벅뚜벅 또박또박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이 경남에 승기를 꽂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4월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등의 타이틀이 붙은 김 당선인을 일찌감치 경남도지사 후보로 낙점했지만, 4월 중순부터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한때 출마 포기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댓글조작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
김 당선인이 드루킹이라는 대형 악재를 뚫어낸 배경에는 ‘정면돌파’ 승부수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특검도 받겠다”라며 의혹을 피하지 않는 모습이 드루킹의 그림자를 떨쳐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 당선인과 드루킹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특검을 거쳐 드루킹 연루 의혹에서 벗어난다면, 차기 대선의 유력한 ‘잠룡’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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