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59·13기)는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법무부에서 방 검사가 수사팀장으로 오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방 검사는 1992년 광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 부산고검·대전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지금은 서울고검 검사로 있으면서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부장검사로 파견됐다.
수사팀장이 결정되면서 파견검사 등 특검팀 구성 작업도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도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57·23기·현 서울중앙지검장)를 수사팀장으로 지명한 뒤 특검팀을 꾸렸다.
특검팀 윤곽이 드러나며 향후 수사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51)과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기소) 간 공모 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 당선인이 드루킹 일당에 댓글 조작을 직접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루킹은 옥중 편지를 통해 "2016년 10월 사무실을 찾아온 김 당선인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직접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댓글 조작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당선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또 "김 당선인인이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을 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이라며 일축했지만 의혹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도지사 당선 이후 특검과 관련해 "거리낄 것이 있었으면 제가 먼저 특검을 요구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특검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디지털 증거 수집에 주력할 방침이다. 허 특검은 임명 직후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경험이 많은 검사 및 수사관들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포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검은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트북, USB 등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 뒤 김 당선인과 드루킹 일당의 관련성을 조사할 전망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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