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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비밀여행단] 여행비 아끼려 들른 경유지…"이게 웬 공짜 시티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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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로 향하는 경유 관문 카타르. 무료 시티투어버스를 예약하면 편하게 도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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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여행 '시즌2'. 이번엔 해외로 간다. 게다가 무료. 짠내족이 열광할 공짜 핫스폿이다.

당연히 조건이 있다. 선착순. 그러니 서두르시라. 아, 그리고 알리지 마시라. 소문나면 붐비니까.

국제공항엔 은밀한 공짜 여행이 숨어 있다

여행고수의 여행경비 절약 꿀팁 0순위로 꼽히는 경유 신공. 경유를 하면 여행경비가 뚝 떨어진다. 예약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3년치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경유를 하면 논스톱 항공편보다 평균 19%나 절약된다. 미국 뉴욕은 중국 상하이를 경유하면 반값으로 간다. 문제는 경유 공항에서 시간 때우기. '킬링타임'을 해야 할 때 이게 막막하다. 이럴 때 요긴한 게 있다.

바로 '시티투어버스' 서비스. 더 놀라운 건 공짜인 것이다.

카타르 도하부터 찍자. 도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갈 때 으뜸 경유지다. 이곳엔 카타르항공과 카타르관광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무료 시티투어버스가 있다. 도하 국제공항 환승 시간이 5시간 이상, 12시간 미만인 여행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방법도 쉽다. 공항 내에 위치한 도하 시티투어 카운터에 신청만 하면 끝. 매일 오전 8시와 10시, 오후 1시와 7시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투어 시간이라 해 봐야 3시간 정도. 정말이지 총알 투어다. 코스도 환상적. 도하 시내 랜드마크 여행지만 골라서 찍어준다. 아, 잊을 뻔했다. 이게 선착순이라는 것. 선착순 26명까지다. 사전예약도 없으니 무조건 알고 가실 것.

타이베이 공항 공짜 시티투어버스도 인기다. 이름하여 '무료 반일 투어(Free Half-day Tour)'. 타이베이 관문인 타오위안 공항에서 7~24시간 체류하는 여행족이 대상이다. 신청 장소는 공항 입국장 여행자 서비스센터. 반나절 코스인 만큼 오전, 오후로 나눠 다닌다. 제1·제2 터미널에서 돌아가며 움직이니 터미널부터 확인하실 것. 오전은 8시(제2터미널)와 8시 15분(제1터미널) 각각 출발한다. 모닝투어 컴백 시간은 오후 1시 정각. 오후엔 오후 1시 30분(제2터미널)과 1시 45분(제1터미널)에 시작해 오후 6시 30분에 끝난다. 역시나 선착순. 매회 18명까지다.

미·북정상회담 덕분에 여름휴가 핫스폿으로 떠오른 싱가포르에도 공짜 시티투어가 있다. 창이 국제공항에서 5시간30분 이상 머무르는 환승객은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 장소는 창이 국제공항 제2·3터미널에 마련돼 있는 '싱가포르 투어 신청 부스'다. 투어 시작 1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코스도 다양하다. 싱가포르의 유적지만 콕콕 찍어주는 '헤리티지 투어'는 머라이언 파크와 차이나타운 혹은 리틀 인디아를 방문해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압권은 야경 투어인 '시티 라이트 투어(City Lights Tour)'. 마리나베이 워터프런트 프로머네이드, 부기스 빌리지 등을 돌아본다. 수십만 원짜리 시티투어가 부럽지 않은 공짜 여행이다.

시티투어버스 이용 Tip=헤리티지 투어는 오전과 오후 각각 2번씩 출발. 오전 9시와 11시 30분, 오후 2시 30분과 4시다. 시티 라이트 투어(City Lights Tour)는 오후 6시 30분과 7시에 시작. 투어 시간은 약 2시간30분이다.

공짜로 도심 한 바퀴, 프리워킹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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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도심 한 바퀴 휙 돌고 끝내는 놀라운 시티투어도 있다. 역시나 공짜. 바로 프리워킹(Free Walking) 프로그램이다. 이게 끝내준다. 무엇보다 매력인 건 공짜. 아, 물론 100% 공짜는 아니다. 가이드 팁은 줘야 하니까. 웬만한 관광도시엔 다 마련돼 있는데 사실 몰라서 못 간다.

보통은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한다. 현지인 가이드가 직접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는 게 매력. 무료로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구석구석 여행 포인트를 찍게 된다. 신청 정보는 현지 호스텔이나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면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공짜 프리워킹 명소가 시애틀이다. 코스는 두 가지.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코스와 시애틀 101 코스다. 처음 시애틀 방문이라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투어부터 강추. 현지인 가이드의 설명을 조목조목 들으며 시장 곳곳의 팔딱팔딱 뛰는 현장과 함께 구석구석 핫스폿을 모조리 찍는다. 껌이 덕지덕지 붙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파이크플레이스의 명물인 '껌벽', 그리고 청동 돼지 저금통 레이철 등을 둘러보며 인증샷을 찍는다.

약간 덥다 싶으면 '스벅 마니아'의 워너비 포인트 전 세계 스타벅스 1호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들이켜면 끝. 파이크플레이스 전체에 대한 역사와 각 상점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시애틀 101 코스는 역사가 주 테마다. 파이어니어스퀘어 역사지구에서 워터프런트, 다운타운과 70년 넘은 시푸드 레스토랑 이바스 피시바 등을 두루 둘러본다. 당연히 예약은 필수.

시애틀 프리워킹 여행 Tip=가이드 만나는 곳은 빅터 스타인브루엑 공원 앞(corner of Western Ave. and Virginia St.). 마켓투어 운영시간은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시애틀 101 투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별도 참가비 없이 가이드에게 15달러 정도 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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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짜투어' 버킷리스트

공짜 시티투어와 프리워킹. 한국판도 있다. 알아 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1. 서울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북악산(창의~혜화) △낙산(혜화~광희) △남산(광희~숭례) △인왕산(숭례~창의)을 따라 조성된 총코스 18.627㎞를 두루 보는 걷기여행 코스. 구간별로 인의예지(仁義禮智) 스탬프를 나눠 찍어준다. 4인 이상 성원이 되면 누구나 공짜로 신청할 수 있다. 해설사가 안내해 준다. 종로구청 홈페이지 투어 접수.

2. 해설사와 한강 역사탐방

서울시가 한강 곳곳을 해설사와 함께 탐험하는 '한강 역사탐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11월 30일까지다. 코스는 12개. 한강 상류(강북) 3개 구간과 하류(강남) 9개 구간이다. 12개 구간은 노들나루길의 사육신공원, 양화나들길의 절두산 성지와 같은 유적지와 겸재 정선길의 겸재 정선 미술관 등 한강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된다. 도보구간을 완주하면 해설사에게 도장을 받을 수 있다. 12개 구간 도장을 획득하면 연말에 한강 역사탐방 수료증을 준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 참여 희망일 10일 전까지다.

3. 경북 울릉군 지질관광 한 바퀴

경북 울릉군은 봉래폭포, 관음도, 황토굴, 태하 해안산책로 등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주요 관광명소 7곳에 지질공원 해설사를 배치한다. 당연히 무료 여행. 오는 9월까지 '이야기가 있는 울릉도·독도 시간여행'을 테마로 둘러볼 수 있다. 해설사와 함께 도보로 탐방.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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