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특검은 "수사팀 파견검사와 경찰·검찰 공무원 파견을 완료하면서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서울 강남역 인근 J빌딩에서 특검 사무실을 개소하고 공식 행보를 개시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팀은 특별검사보 3명, 파견 검사 13명, 파견 공무원 35명, 특별수사관 35명 등으로 구성된다. 파견검사 13명 중 지난 25일 마지막으로 확정된 이선혁 청주지검 부장검사 등 2명도 합류함으로써 특검팀 구성이 마무리됐다. 다만 특별수사관의 경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전문가를 추가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 35명보다 적은 인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허 특검은 "이 사건은 표적수사도, 청부수사도 아니다"며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사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나온 자료들을 서로 통합·분석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26일 정무비서관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 허 특검은 "영향 받을 사항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에게 간담회 참석 사례비 200만원을 받고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드루킹을 연결시켜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에서 특검을 애써 무시하려는 작태를 그만두기 바란다"며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허 특검은 정치권 다툼에서 한발 떨어져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 특검은 특히 압수수색 및 강제수사와 관련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최대 관심사로 평가받고 있는 김 당선인과 송 비서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는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았고, 현재 영장청구도 준비 중"이라며 속도감 있는 수사를 예고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달 4일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특기할 만한 쟁점 없이 수사가 마무리된 바 있다.
한편 '드루킹' 김모씨(49)측은 특검 조사에서 김 경남도지사 당선인과의 연관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윤평 변호사(46·연수원 36기)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아내 성폭력 혐의 재판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김 도지사와의 문제를 (특검에서) 물으시면 있는 그대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김씨의 댓글 조작 사건 수사 단계에서 그를 조력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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