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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푸틴, 볼턴 만나 "미러관계 회복 첫걸음 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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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결코 미국과 대결하려 하지 않았다"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7일 크렘린궁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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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나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린 결코 (미국과) 대결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양국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순 없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양국이 많은 차이점들을 갖고 있던 시절에도 양국의 지도자와 참모들이 만났다"며 "이는 양국 모두, 그리고 세계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말로 미러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부터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네 번째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에게 "가까운 미래에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었지만, 아직 두 정상의 회담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나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등과도 관련이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푸틴 대통령의 볼턴 보좌관 접견에 앞서 양국관계가 '애석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신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다음 달 중 오스트리아 빈이나 핀란드 헬싱키 등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영국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이를 계기로 인근 유럽 국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그간 국제회의 석상에서 종종 마주치긴 했지만, 아직까지 양자회담은 연 적이 없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 예방에 앞서서 유리 아베리야노프 안보회의 제1부서기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차례로 만나 양국 관계 현안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상황, 그리고 시리아 내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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