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6.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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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착수 하루만에 드루킹 김모씨의 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드루킹을 소환해 댓글조작과 정치권과의 연관성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허익범 특검팀은 28일 "전일 저녁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드루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 중"이라며 "오늘 오후 2시 드루킹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은 20일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전날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허 특검 전날 "(검찰과 경찰의 수사 자료를) 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의 첫 강제수사 대상은 향후 수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일각에선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연루 의혹을 어디까지 확인하느냐가 특검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김 당선인을 첫 타깃으로 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특검의 선택은 의혹의 중심인 드루킹이었다. 특검은 사건의 본류인 '댓글조작'에서 시작해 인사청탁 등 지류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상 특검의 수사 대상은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각종 불법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
드루킹과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김 당선인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정권 실세들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경기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매크로 구현 서버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측에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4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로 200만원을 받고, 김 당선인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측은 '대선 시기 캠프의 통상적인 활동으로 문재인정부 출범 후엔 드루킹과 연락한 점이 없어 일종의 내사종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출범을 앞두고 청와대가 수사 대상인 송 비서관을 사실상 영전시킨 것을 두고 특검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특검 측은 "인사에 영향을 받을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경찰이 경공모 본거지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던 시점, 드루킹 요청으로 김 당선인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와 면접 관련 통화를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으나 청와대는 '진상 조사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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