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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8]“개인의 건강지능 향상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잠자는 의료데이터 깨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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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 ‘헬스 아바타’ 개발

- “스마트폰으로 개인 의료데이터 통합 용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병원 진료정보는 병원에 갇혀 있고, 1년 365일 잠자고 있습니다. 환자가 의사를 방문할 때 잠시 환자를 위해 일할 뿐, 정보는 곧 다시 시스템 속에 잠듭니다.”

김주한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교실 교수는 4일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8’ 포럼에서 ‘무병장수시대, 스마트 헬스케어’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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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가상 공간에 자신의 디지털 의료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개인 건강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미래 헬스케어 분야의 선구자다.

김 교수는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환자의 의료정보가 분산돼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가 ‘스마트 헬스케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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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현재 CT나 MRI 촬영 비용 정도인 100만원이면 개인의 모든 유전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일반 대중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관심은 의사보다 훨씬 큰 수준이고, 의사가 유전자 분석 처방을 내리는 첫 번째 이유가 ‘환자의 요청’ 때문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개인 빅데이터’를 ▷전통적인 개인 진료정보(PHR) ▷최신 DNA 분석 개인 유전체 정보 ▷일상생활 활동 정보(라이프로그) 등 세 가지로 분류하며 “예전에는 개인 진료정보가 건강정보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3가지 개인 빅데이터 중 하나에 불과한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이 시대의 ‘맞춤 의학’이란 진료정보, DNA, 라이프로그로 이뤄진 개인 빅데이터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에 따라 적절한 진단적, 치료적 접근을 제공하는 ‘개인 바이오ㆍ정보 의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오늘날 진료정보는 아직까지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다며 “연구를 통해 후손에게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해당 환자의 다음 세대에나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역사상 가장 개인화된 장비이며, 프로그램이 가능한 온전한 컴퓨터라는 점에서 개인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장비”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도록 한 ‘헬스 아바타’는 개인의 건강지능(HQ)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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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용 진료정보 관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바타 빈즈(Avatar Beans)’


김 교수는 2015년 혈액투석 인공신실용 스마트패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투석실 의료진과 환자를 스마트패드(DialysisNet)와 스마트폰 앱(아바타 빈즈ㆍAvatar Beans)으로 연결해 진료정보와 라이프로그를 개인 중심으로 통합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현재 인하대와 동국대, 강원대, 국립의료원과 개인 신실에서 운영 테스트 중이다.

아바타 빈즈의 성공 후에는 소아 암환자를 위한 키즈넷(KidsNet)과 아바타 주니어, 관절질환ㆍ스포츠의학을 위한 아스로넷(AthroNet)과 아바타 핏, 정신과 진료를 위한 싸이베이스(PsyBase) 2.0 등이 차례로 공개됐다.

김 교수는 ‘의료민주화’와 ‘참여의학’을 주장하는 에릭 토플 박사를 인용하며 “환자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에 대한 주권 의식을 가지고 스마트헬스케어나 유전자 분석 기술 등을 이용해 자신의 건강을 더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개인의 건강지능이 높아지면 사회 전체도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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