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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면 더욱 멋진 ‘인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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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103)]비가 오면 더 좋은 나만의 제주3

모처럼 휴가, 비가 온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비가 오면 더 좋은 나만의 장소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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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비가 오면 한 편의 수묵화가 된다. 운전은 말초신경까지 바짝 세워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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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오공이(특수교사) 추천 / 입장료 성인 5,000원 /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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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한 석상의 파라다이스. 제주의, 제주에 의한, 제주를 위한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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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안개까지 자욱하면 신비로움이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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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에 빗방울이 간헐적으로 떨어질 때의 하늘 연못. 거구(巨軀)인 설문대할망이 자식을 위해 투신한 ‘죽솥’이 디자인의 모티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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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태초의 탐라에 살던 설문대할망의 신화가 내려오고 있어요. 제주 토박이로서 그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돌문화공원을 추천합니다. 공원 초입의 물장오리 연못은 비가 많이 내려야만 모습을 드러내는 특별함이 있죠. 좀 더 숲길로 들어가 만나는 하늘 연못은 퐁당퐁당 떨어지는 빗방울의 파동을 느낄 수 있어요. 제주 전통 초가마을도 지나칠 수 없습니다. 비 내리는 초가집의 처마 아래 울창한 오름이 더욱 초록빛을 띠는 풍경을 즐길 수 있거든요. 미리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공연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무대 뒤의 통유리로 보이는 돌과 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조명과 음악은 몽환적인 세계로 바로 안내할 테니까요.

▦요요무문

이영근(여행작가, 칼럼니스트) 추천 / 당근주스 7,000원 /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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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알알이 박힌 해녀의 일상은 제주만의 인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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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뜯어봐도 ‘요요무문’스러운 아기자기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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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1등급 ‘구좌 당근’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는 회심의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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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를 입고 걸으면 황홀해지는 숲은 역시 비자림이나 사려니숲일 거예요. 단, 폭풍우가 올 땐 위험하니 조심해야 하죠. 장맛비가 내릴 때면 통 창이 있고 책을 비치해 놓은 ‘요요무문’ 같은 카페에서 뭉개는 게 최고입니다. 이곳은 희소성 있는 메뉴가 많은 카페예요. 제주를 주제로 한 잡지나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죠. 뭐니뭐니해도 요요무문의 진미는 통 창 극장에서 나옵니다. 1년 내내 다른 전망이 펼쳐져요. 물때가 맞으면 여기서 인생 풍경을 만날 수 있죠. 1층에 해녀 작업장이 있어 물질의 전과 후 해녀의 모습을 근접한 거리에서 목격할 수 있어요.

▦제주스런

이세민(프리랜서) 추천 / 체험 2만원 / 제주시 조천읍 대흘9길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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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 집에 가자. 제주 향수병은 손톱보다 작은 조명과 함께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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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기념으로 먹방 대신 감성 폭탄은 어떨까. 본인의 솜씨와 노력에 따라 대략 1~2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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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세화해변 앞 무드 등 뽐내기 대회. 저마다 다르고 저마다 예쁘다.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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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실내 관광지로 발길이 향할 텐데···. 입장료도 비싸고, 다녀오면 아쉬움이 남곤 하죠. 이때 ‘무드 등’ 만들기는 어떨까요? 무드 등이 딱 제주의 축소판 같아요. 제주에서 직접 모은 재료로 만드는 유일무이한 작품이 되죠. 편백나무를 바탕으로 전복과 뿔소라 껍질, 산호 등으로 자신의 손재주를 시험해볼 절호의 기회!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내기를 걸어도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예약제라 도시보다 단출해지는 저녁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아, 공방 주인이 캠핑과 바이크 마니아인 터라 접착제가 마르는 동안 숨은 맛집과 명소를 귀동냥해도 좋겠네요.

▦절물휴양림

박미현(플로리스트) 추천 / 입장료 1,000원 / 제주시 명림로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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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꿈꿨던 숲의 풍경. 마음에 오랫동안 저장하고 싶은 풍경. 흐릴수록 심신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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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뚜벅뚜벅 안개 커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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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풍경, 다른 느낌. 그러나 언제나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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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맞춰 아이와 함께 산책로를 걷는 일. 그런 ‘소확행’이 여기에 있어요. 비가 와도 편히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가 휴양림 구석구석 이어지죠. 언젠가 마음에 담아둔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오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비가 많이 올수록 안개는 더 자욱해지기에, 몽환적인 숲을 만날 확률이 높아져요.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이는 보너스도 기다리죠. 수령이 오래된 삼나무 숲길에서 피톤치드를 깊이 들이마시길. 흐린 날이라면 인적이 드문 오전에 가보길 권해요. 시간을 두고 마음을 비우며 걸어야 더 좋거든요.

▦시인의 집

배수호(프리랜서) 추천 / 커피 5,000원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3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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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재는 여백과 그리움을 동시에 남겨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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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작품이 스며든 갤러리이기도 하다. 구경하는 즐거움을 주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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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 때 더 좋은 북 카페, 손세실리아 시인의 공간이에요. 낮은 돌담이 반기는 제주집이죠. 문을 열면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이 한달음에 달려와요. 시인의 친필 사인이 담긴 판매용 시집도 그 안에 자리하고 있죠. 명당은 역시 바다가 펼쳐지는 창가 자리입니다. 제주도민조차 잊었던 여유와 평화를 찾게 되죠. 창문 밖 풍경은 ‘두근두근’이란 문구만큼 기분 좋은 설렘이 함께 해요. 특히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날이면 여기에 운치까지 더해집니다. 방문하기 전에 전화하는 건 잊지 마세요. 시인의 마음은 늘 자유로우니까.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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