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안. [사진제공 = 카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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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 새로운 여행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해외여행 동반자'는 누구였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부모님과 떠났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3년 8.2%에서 2017년 12.3%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여행 솔루션 기업 카약이 내놓은 통계에서도 올해 2인 이상 단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인이 전체의 29%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 사이 베트남 여행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나트랑(냐짱)이 돋보인다. 나트랑까지 가기 위해 이용하는 깜라인국제공항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234%나 증가하며 2인 이상 여행객이 검색한 여행지 중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깜라인을 찾는 국내 여행객은 대개 공항 픽업 서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직항편을 새로 취항해 앞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트랑은 연중 온난한 기후와 쾌청한 날씨로 언제든 수영이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워터파크, 놀이동산, 아쿠아리움, 동·식물원 등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방문하기 좋은 시설이 조성된 대규모 리조트도 구비하고 있다. 이동을 최소화하고 한 곳에서 느긋하게 휴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리조트가 많아 해변에서 한껏 휴식을 취한 뒤 서늘한 야간 시간대 시내 관광을 나서거나 키즈클럽을 갖추고 있는 머드온천에 방문해 피로를 풀기 안성맞춤이다.
에이미 웨이 카약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영·유아 동반 여행에 대해 "비행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아기와 함께 떠나야 한다면 아기가 잠드는 시간대를 이용해 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저녁 비행편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진제공 = 카약]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뜨거운 여행지로 꼽혔다. 전년 대비 검색량 증가율이 128%로, 깜라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아시아권 국가와는 확연히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반면, 과거 우리나라 영토에 속했던 곳으로 고구려, 발해 유적과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해 자녀 교육 목적으로 투어를 떠나는 가족단위 여행객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아르바트 거리의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에는 고대 발해 유물과 러시아 거주 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소장돼 있다.
일정 연령대 이상의 자녀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웬만한 관광지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물가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해 일반적으로 3~4인 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는 예산 짜기가 가능하다. 다만 러시아에 7일 이상 머무르는 관광객은 근처 경찰서에서 거주자 등록을 해야 한다. 입국 심사 시 배부하는 출국 카드 또한 꼭 귀국 전까지 지참해야 한다.
3위는 검색량 증가율 111%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다낭은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여행지다. 비행시간 또한 편도 기준 4시간 30분에 다양한 항공편까지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비치 리조트와 풀 빌라, 유아 풀, 키즈클럽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진 리조트도 많다. 무엇보다 다낭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양한 주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낭 근처의 바나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고풍스럽게 꾸며진 바나힐 테마파크가 마치 유럽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낭에서 차량으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호이안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밤이 되면 거리 곳곳을 밝히는 등불이 로맨틱함을 선사한다. 차량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후에(Hue)는 베트남의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건축 물 중 하나인 7층 석탑이 있는 티엔무 사원, 베트남의 자금성으로 불리는 후에 왕궁, 고딕 양식과 인도 양식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카이딘 황제릉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문화유적 탐방이나 자연경관을 즐기는 부모님과의 여행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정효진 카약 한국총괄 매니저는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저렴한 물가와 휴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이 가족 여행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가족 여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탐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서령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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