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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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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혈압·치매 막아주는 오메가3·코엔자임Q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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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 지키는 영양분

노화로 혈관 기능 급속히 떨어져

혈압 높아져 심뇌혈관 질환 초래

뇌세포에 영양 공급 제대로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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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건강은 곧 혈관 건강’이란말이 있다. 건강에 있어 혈관이 그만큼 중요하단 의미다. 웬만한 질환은 혈관과 관련돼 있다. 혈관 관련 질환이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혈관이 나빠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 반대로 혈관이 건강하면 심장과 뇌는 물론 온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이 사망원인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혈액순환과 혈관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중·노년기는 각종 혈관 질환 위험과 유병률이 높아지는 시기다. 노화로 인해 혈관건강이 급속도로 저하되면서 뇌졸중·치매·황반변성·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높아진다. 특히 고혈압·당뇨·비만과 같은만성질환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미친다. 혈압이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으로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인 경우 혈관이 손상돼 좁아지기 쉽고 심장과 뇌로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한 명은 고혈압 환자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이 35%, 여성이 22.9%다. 혈관벽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이 오기 전에혈관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매 역시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해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 의료비 대폭 줄이는 오메가3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혈행에 도움이 되는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오메가3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상당 부분 입증됐다. 오메가3를 ‘자연에서발견한 가장 안전하고 위대한 치료제’라고하는 이유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지방산은 DHA와 EPA다.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으로이뤄져 있는데, 이 지방의 20%를 DHA가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한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춘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복용하지 않아서 생길 수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72%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혈전·항부정맥·항동맥경화 등의 효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과 유방암·대장암·치매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만4916명의 건강한 남자 의사의 혈액을 추적 분석한 결과 17년 후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 발작을일으킨 환자 대부분에게서 혈액 속 DHA와 EPA 함량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오메가3가 부족하다는 점 등은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오메가3는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눈물 막을튼튼히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을 억제한다. 안구건조증·황반변성 등 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08년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중년 여성 4만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주 1회 이상 오메가3를 섭취한 사람은 한달에 한 번 섭취한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병률이 42%나 낮았다.

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지만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한다.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해조류에 풍부하다.

혈압 감소 기능성 인정 받은 코엔자임Q10

오메가3와 더불어 ‘코엔자임Q10’을 보충해주는 것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엔자임Q10은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로,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다. 인체세포의 에너지 생성 단위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코엔자임Q10의체내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항산화를 하는 코엔자임Q10을 건강식품으로 섭취하면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엔자임Q10은 쇠고기·계란·생선·시금치·브로콜리나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에함유돼 있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높은 혈압 감소’의 기능성을 인정받은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최근에는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 카테킨(녹차 추출물)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줄 수 있는 영양 성분들을 모은 건강기능식품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해당 성분의 함량이 얼마인지, 원료사는 믿을 만한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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