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대만 인접 동중국해 해역 통제
중국군이 18일부터 동중국해에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간 무역 및 안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18일부터 대만에 인접한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실전 훈련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군은 오는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오후 6시까지 샹산(象山)에서 원저우(溫州)에 이르는 동중국해 해역에서 실제 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한다면서 비행금지 및 금어 구역을 설정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훈련 기간에 모든 선박의 이 수역 접근이 금지된다"면서 "이번에 중국군의 동중국해 훈련 구역을 보면 비행금지구역 면적이 대만과 맞먹을 정도"라면서 대규모 훈련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군 훈련이 지난 7일 미국 군함이 11년 만에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미중간 군사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DDG-89)과 벤폴드(DDG-65)는 지난 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대만 당국도 이례적으로 이를 공개하면서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미국이 당초 검토했던 항공모함 대신 구축함 함대를 동원해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벌인 것은 무역, 군사,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첨예화하는 중국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18일부터 구축함 등 대규모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한 실전 사격 훈련 등을 통해 대만 문제에서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간에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선 대만은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강력히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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