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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소천지, 추자도, 한치…제주관광공사 8월여행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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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귀포에 있는 ‘소천지’는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바다 위를 둘러싼 바위의 모습이 백두산의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언제 봐도 동그랗게 둘러싸인 기암괴석이 멋지지만, 하늘이 맑고 바람이 불지 않는 건조한 날씨에는 소천지 내부의 수면 위에 한라산이 반영되어 두 개의 한라산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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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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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지 등 10곳에서 벌이는 무더위 탈출= 자연은 함부로 자신의 정수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늘, 바람, 기온, 시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타이밍. 모든 조건을 만족할 때, 몇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경이로운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소천지는 특히 그러한 곳이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4일 소천지를 포함해 ‘탐 하고 싶은 제주, 탐험을 시작하라’라는 주제로 제주의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자세한 정보는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볼 수 있다.(문의 064-740-6971)

올레 6코스 중간쯤에 있는 소천지는 제주대학교 연수원 뒤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침 서귀포에 있다면, 혹은 오늘 제주의 날씨가 화창하다면 소천지로 향해보자. 운이 좋다면 소천지가 보여주는 작은 우주의 신비를 마주칠지도 모른다. 소천지 여행은 통일시대 진짜 천지를 여행하기전 벌이는 평화의 리허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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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시작,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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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시작, 외로운 추자도= 나무도 아닌 것이 꽃도 아닌 것이…. 대나무는 외롭지만 기개가 당차다. 추자도가 그렇다. 추자도는 제주도이다. 본토와 제주도 사이에 외롭게 떠있지만, 제주의 당찬 시작이다.

추자도는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를 그리는 사람도 추자를 쉽게 만나지 못한다. ‘순풍’이라는 바다의 선물을 기다려야 한다. 오직 바람에 의지해 육지와 제주를 오가는 뱃사람들의 오아시스였던 추자도. 이제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힐링 아일랜드로 그 역할을 대신한다.

8월의 추자도에서는 다양한 엑티비티와 여름빛이 찬란하게 물든 섬의 자연을 느껴볼 수 있다. 모진이 몽돌해변에서 해수욕과 스노쿨링을, 후포해안에서는 그물망을 이용한 전통 어로방법 후릿그물 체험을, 그리고 가족낚시체험을 통해 섬 어디에서든 손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추자바다와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면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영흥리 골목 타일벽화와 추자의 빛깔을 닮은 색으로 채워진 추자초등학교에서 인생샷으로 추억을 남겨보길. 또한 용둠벙 전망대에는 아찔하게 솟은 나바론 절벽을 감상해보고, 밤이면 후포해안가를 걸으며 밤하늘의 별을 세어보며 어릴 적 순수했던 그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 추자는 오늘도 사람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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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동굴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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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 만장-미천굴, 동굴카페 대탐험=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은 여름을 여름답게 만드는 자연의 순리. 그러나 태양이 정수리 위에 올라 대지를 달구는 절정의 시간에는 태양을 잠시 피하는 것도 우리 몸을 위한 미덕이다.

여름의 핫한 열기를 오싹하게 몰아내는 방법은? 지하로 용암이 흐르고, 천천히 식어가며 형성한 용암동굴로 가보자. 제주 북동쪽, 김녕리에 위치한 만장굴은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로 연중 12도 안팎을 유지하는 온도 때문에 여름에는 천연 냉방시설이 따로 없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냉기로 등골이 서늘하고 계절감을 상실할 정도의 시원함을 왕복 50분간 누릴 수 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진 거대한 용암석주는 만장굴의 백미. 만장굴뿐만 아니라 최근 휴대폰 CF 장소로 나와 유명해진 일출랜드 미천굴과 라프뮤지엄 동굴카페의 장 피고치의 조명아트 작품은 제주 동굴의 새로운 매력을 보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만장굴은 구죄읍 김녕리3341-3에, 미천굴은 성산읍 온평리에, 제주라프뮤지엄은 조천읍 선교로 117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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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의 야해(夜海)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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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세연교와 표선의 야해(夜海)페스티벌= 정열적으로 빛나던 태양이 잠시 쉬어가는 제주의 여름밤은 또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일렁이는 불빛과 살랑대는 밤바람 여기에 신나는 비트, 혹은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까지 더해지면 불볕더위는 까마득하게 잊힌다.

새섬과 연결되어 있는 서귀포의 새연교 아래에 마련된 데크 위에서 매주 토요일 19:00~21:00에 ‘소확행’을 테마로 야간콘서트가 열린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공연팀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5월 26일부터 진행한 새연교 야간콘서트는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

또한 서귀포의 표선해수욕장에서는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귀포 야해(夜海)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역시 서귀포의 밤바다를 배경삼아 다채로운 뮤직의 향연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하니, 제주에서 8월을 즐기고 싶다면 서귀포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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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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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대지에 누워 흐르는 밤별을…프라이빗 캠핑= 서울에선 한강변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 적있다. 너른 자연의 품에 안겨 무수히 많은 생각을 비워내는 일은 별밤지기 프라이빗 캠핑이 제격이다. 용암이 흐른 대지에 기대어, 앞으로는 끝없이 펼치진 광활한 바다의 수평선과 위로는 새까만 하늘 위로 떠 있는 달을 마주할 수 있다.

해변가 캠핑장으로는 김녕해수욕장과 하모해수욕장의 야영장을 추천한다. 두 야영장 모두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캠핑하기 편리한데, 특히 하모해수욕장은 야영 데크가 크기별로 구비되어 있다. 좀 더 깊숙한 곳에서 나만의 캠핑을 원한다면 우도 옆 비양도 캠핑장이 제격.

비양도에 어둠이 깔리면 달의 안내를 따라 지평선 나란히 불을 밝히는 어선들이 제주 밤바다를 수놓는다. 한낮의 열기가 식어 따스한 온기만을 남긴 밤하늘에 모든 것을 내어놓고 말하다보면, 어느새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내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김녕해수욕장은 구좌읍에, 하모해수욕장은 대정읍에, 우도 옆 비양도 캠핑장은 우도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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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색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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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꾼의 ‘꿈장터’ 제주 이색 플리마켓= 화산이 창조해낸 섬이라는 낭만이 제주에 재주꾼들을 모여들게 하나보다. 제주에는 때 묻지 않는 자연 속에서 커온 예술가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내려온 재주꾼들까지 합세해 그들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재주꾼들이 꿈을 펼치는 플리마켓은 점점 활성화되어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제주민과 이주민,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한 달에 한번 도내 농업인단체와 30여개 단체가 참가하는 ‘제주 어멍아방 토요마켓’을 개최하고 있다. 제주 로컬푸드와 이를 활용한 음식, 제주와 관련된 공산품을 함께 판매한다(8월 25일 예정). 또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이색관광장터 ‘카멜레온 플리마(馬)켓’을 개최하고 있다. 5월 어린이를 시작으로 책, 반려동물, 야시장, 청년예술가, 외국인 및 다문화 등 매월 색다른 테마로 펼쳐진다. 제주 어멍아방 토요마켓은 애월읍 상귀길 173(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고, 카멜리온 플리마켓은 애월읍 평화로 2144(렛츠런파크)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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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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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워터파크-도두오래물, 소정방, 신화=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8월, 더위에 지쳐 늘어진 몸에 엔돌핀이 간절할 때, 자연과 인공의 힘으로 만들어낸 워터파크로 출발하자. 서귀포의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500m 가면 ‘소정방’이라 불리는 5m 정도의 폭포수가 쏟아진다. 소정방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면 시원한 물소리와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양옆에서 서라운드로 들린다. 이곳은 예부터 제주민들이 계곡 아래에 서서 물맞이를 했던 곳으로,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데 그만이다.

또한 제주시 도두항 근처에 위치한 용천수 명소, 도두오래물에서는 워터파크를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키즈 전용 풀장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방문하기 좋다.

8월 3일 제주신화월드의 워터파크가 개장한다. 유수풀, 파도풀, 다이빙풀은 물론 아시아 최초 230m 길이의 슬라이드 시설을 갖추었다고 하니 신화워터파크에서의 짜릿한 여름, 기대해 볼 만하다. 도두오래물은 제주시 도두동에, 소정방은 서귀포시 토평동에, 신화워터파크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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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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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 시선이 높아지면 시야가 넓어진다. 지난 5월 3일부터 시작한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오픈형 2층 버스를 운행한다. 2층은 실내석과 야외석으로 나뉘어져 있고, 상황에 따라 야외석의 지붕을 걷는다.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단지 시선을 높였을 뿐인데 미처 눈길이 닿지 못했던 제주시 이곳저곳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신제주와 구제주, 용두암부터 이호테우해변까지 연결된 해안도로를 달리며 총 22개의 스팟을 거치는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제주국제공항(2번 출구 앞 3번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1일 이용권은 1만 2천원, 1회 이용권은 3천원으로, 1일 이용권을 구매하면 마음 내키는 곳에 내리고, 탈 수 있어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9:00~17:00까지 오픈형 2층 버스는 6회, 트롤리형 1층 버스는 3회 운행한다. 제주국제공항 2번 출구 앞 3번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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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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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밤을 탐하다, 밤마실 탐방= 제주의 달이 달이 얼굴을 내밀면 하나둘 씩 ‘반짝’하며 기지개를 펴는 작은 심야가게들. 제주에서의 하루하루가 아쉬워 잠들지 못하는 야행객들을 달래는 역할을 자처한다. 낮 동안의 피로를 풀며 제주의 밤까지 탐하고 싶은 이들의 오감을 만족키는 심야식당과 먹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한라수목원 근처 수목원길에서 매일 오후 6~10시에 열리는 야시장이 올해의 핫플레이스다. 제주에선 빠질 수 없는 흑돼지 요리와 해산물 꼬치류, 수박주스 등 푸드트럭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고, 플리마켓으로 참여한 셀러들이 만들어 제주감성이 스민 아기자기한 물건을 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제주 시외 곳곳에 불을 밝힌 소소한 심야식당에는 애월읍 유수암리의 심야 뮤직펍 ‘어쿠스틱홈즈’, 조천읍 와흘리의 정갈한 이자까야식 안주가 특징인 ‘와흘0626’, 그리고 월정리 해변에 자리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생연어를 맛볼 수 있는 ‘유코식당’ 등이 있다. 여름밤의 제주를 느긋하게 즐기고픈 야행객의 취향을 저격할 심야식당들이다. 수목원길 야시장은 제주시 연동에, 어쿠스틱홈즈는 애월읍 유수암로 226-30에, ‘와흘0626’은 조천읍 와흘리 1913-13에, 유코식당은 구좌읍 행원로1길 33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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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철 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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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불밝히는 한치배 그리고 제철 한치요리= 요즘 제주에 가면 한밤중 바다에 꽃들이 핀다. 한치 잡이 어선군이다.

살얼음 동동 띄워 이가 아릴 정도로 시원하고, 씹는 맛이 있는 새콤달콤 한치물회는 이맘때 제주의 제철음식 중 대표작이다. 여름철 제주는 한치가 제철. 오징어 종류 중에서도 가장 맛이 좋다는 제주 한치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그 맛이 일품이다. 한치요리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한치물회 외에도, 한치를 통째로 구워먹는 한치통구이가 있다. 한치의 먹물과 알이 가득 한 통구이는 날 것으로 먹는 한치와는 다른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한치 고유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한치회를 추천한다. 세로로 길게 썰어 나오는 한치는 기호에 따라 와사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상추에 쌈 싸먹으면 된다. 한치회는 살아있는 한치를 즉석에서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재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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