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 교통망 개선… 접근성 용이
10℃ 지하 냉천수 솟는 땀띠공원
시원한 동굴 등 명품 피서지 즐비
캠핑도 가능… 가족 단위에 큰 인기
횡성에서 가장 유명한 피서지는 병지방리계곡이다. 병지방(兵之方)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나왔다. 갑천(甲川)이라는 또 다른 지명은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씻었다는 구전에서 유래했다. 어답산·태의산·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 병지방리계곡은 물이 맑고 풍부하며 6600㎡ 규모의 종합캠핑장이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답산 뒤쪽에는 2002년 개장한 횡성온천이 있으며 인근의 횡성댐, 리조트시설, 강원민속촌, 주천강 강변자연휴양림 등도 볼 만하다. 횡성읍에서 122번 군도를 따라 추동리로 직진하면 오른쪽에 계곡입구가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면 태기산에 올라가 보자.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으뜸이다. 정상까지 승용차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데 진입로 입구 비포장 구간은 노면이 불규칙해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둔내면 자포곡리 시장 일원에서 토마토 축제가 열린다. 둔내고랭지토마토는 청정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그리고 비옥한 땅에서 재배 생산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동안 토마토홍보관, 토마토품종전시관 등 토마토와 관련된 볼거리와 방울토마토 따기, 토마토풀장(대박 보물찾기), 토마토 댄스파티, 메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즐길 수 있다. 토마토 막걸리 빨리 마시기, 토마토 높이 쌓기, 무게 맞추기, 토마토 항아리 넣기, 빨리 나르기 등 각종 토마토 이벤트 경기도 펼쳐진다.
▲평균기온 18℃, 평창 사람들만 가는 비밀 피서지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은 일 년 내내 10℃를 유지하는 지하 냉천수가 샘솟는 곳이다. 예로부터 이곳에서 몸을 씻으면 땀띠가 깨끗이 나았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땀띠물이라고 불린다. 한여름 폭염이 쏟아지는 날에도 물은 서릿발처럼 차갑다. 발을 담그고 10초를 못 버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원래는 동네 사람들만 천렵을 즐기던 땀띠공원은 대화 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탁월하다. 공원 주변에서 이달 27일부터 8월 5일까지 더위 사냥 축제가 열려 물총 싸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더 시원하고 이색적인 피서지를 원한다면 동굴로 들어가 보자. 평창군에는 석회암 동굴이 100개가 넘는다. 여름에만 구경할 수 있는 동굴은 광천선굴인데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에 있는 석회동굴로 굴의 길이는 약 600m다. 동굴 안의 평균기온은 14℃로 최적의 피서지며, 내부에는 조명시설과 탐방로가 잘 마련돼 있어 어린이와 함께 가도 안전하다. 동굴 내부에는 톡토기·나방·노래기·박쥐 등이 살고 있다.
울창한 숲이 있는 계곡을 원한다면 정선 방향, 남쪽으로 가야 붐비지 않는다. 평창과 정선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에는 깊은 골짜기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북쪽 기슭으로 흐르는 장전계곡과 남쪽으로 흐르는 미탄면 회동계곡(용수골 계곡)이 가장 유명하다. 깊은 웅덩이와 힘찬 물살을 이루는 여울이 많고, 사향제비나비의 군무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원시적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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