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주 브룸의 케이블 비치. [사진 제공 = 서호주관광청 ⓒ유호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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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다운 여름, 겨울다운 겨울이 좋다고 누가 그랬던가.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녹초가 되고,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리며 몇 번씩 잠을 깨고. 아아, 이럴 땐 그냥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지금 가면 여행하기 딱 좋은 시원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 일본 홋카이도
만년설 보며…온천하기 딱 좋네
먼저 가까운 북쪽 여행지로 떠나 볼까. 일본 도쿄·오사카에서는 서울보다 더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최북단 홋카이도는 완전히 다르다. 한여름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고 아침저녁으론 20도 정도로 선선하다.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설산도 감상할 수 있다. 홋카이도 중심부 비에이 지역에 있는 '아오이 이케'는 일본어로 '파란 호수'라는 뜻이다. 신비로운 물빛의 호수 물은 여름에도 손을 담그면 찌릿할 정도로 차갑다.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는 겨울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운하를 따라 벽돌과 석조로 된 오래된 건물들이 서 있고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유리공예점, 찻집,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홋카이도는 특히 청정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 온천을 즐기기 딱 좋다. 많은 온천 중 노보리베쓰 온천에 가 볼 만하다. 지표면에서 뜨거운 김이 솟고 유황 냄새가 자욱한 '지옥계곡'에서는 여름철 '도깨비 불꽃축제'가 열린다.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여름 홋카이도에서는 렌터카를 타고 자유롭게 여행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면서 "환상적인 지평선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호주 브룸
밀림·사막·은하수를 사랑한다면
더위가 쫓아오지 못하게 아주 멀리 떠나고 싶다면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로 가 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호주다. 드넓은 호주 대륙에서도 지금 시기에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브룸(Broome)을 추천한다.
서호주 북부에 위치한 브룸은 5~9월엔 건조하고 기온도 17~25도에 머물러 그야말로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다. 서호주 주도인 퍼스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브룸은 호주 최대 아웃백인 킴벌리 지역으로 들어가는 관문 도시다. 터키석처럼 영롱한 물빛의 바다와 울창한 맹그로브숲, 아웃백 특유의 붉은색 길 등 다채로운 자연 경관에 둘러싸여 있다. 차를 타고 살짝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동화책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쉽게 볼 수 있고, 밤이면 수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브룸에서는 20㎞ 넘게 백사장이 이어지는 '케이블 비치(Cable Beach)'에서 일몰을 감상해 볼 것.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여행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낙타를 타고 약 2시간 동안 케이블 비치의 일몰을 감상하는 투어에 참여해 봐도 좋다. 낭만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극장인 '선 픽처스(Sun Pictures)'를 꼭 찾아가 보길.
◆ 뉴질랜드 남섬
남극에 온듯…겨울왕국 빙하탐험
호주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6~9월에 겨울이 이어진다. 특히 남극과 가까운 뉴질랜드 남섬은 지금 새하얀 겨울 왕국. 완벽한 더위 탈출이 가능한 여행지다. 이색 경험을 좋아한다면 빙하 오르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남섬의 서던 알프스와 태즈먼해 사이에 위치한 웨스트 코스트에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으로 꼽히는 폭스 빙하(Fox Glacier)와 프란츠요세프 빙하(Franz Josef Glacier)가 있다.
온대 기후대에 있고 고도가 낮아 세계에서 가장 찾아가기 쉬운 빙하로 알려진 곳이다.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게 신발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균형을 잡기 위한 지팡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빙하를 오를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헬기를 타고 산꼭대기에 내려 빙하 최상부를 걷고, 투명한 에메랄드 빛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헬리 하이크(Heli Hike)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고서령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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