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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7월 자영업자 대출 2.5조 증가…4개월만에 최대, 내수 둔화·금리 인상 땐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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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4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내수가 점차 둔화되는데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커지다보니 앞으로 개인 사업자 대출 부실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낸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304조 6000억원)이 한 달 전보다 2조 5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2조원대를 이어온 가운데 3월 이후 최대치다. 7월만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이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5조 800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1∼7월을 통틀어봐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5조 8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30조 8000억원) 절반을 넘었다.

정부가 3월 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대출 문턱을 높였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시장 현실이 반영된 탓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던 영세 자영업자들이 부동산대출 규제에 막혔고, 은행도 가계대출 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보니 나온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높아졌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국내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33%로 작년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최근 영업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버티기'를 위해 빚을 지고 있어 대출속성 상 위험도가 크고, 그 연장선상에서 가계대출에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다는 점까지 보면 또다른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월간 4조 8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잠잠하다. 급등세를 보이던 2015~2017년 7월에는 6조 7000억원 가량씩 늘었던 점에 비하면 다소 수그러든 편이다. 다만 가계대출 중 6~7월 월간 주담대 증가액은 각각 3조2000억원, 3조1000억원으로 3조원을 넘기고 있다. 작년 8·2대책 이후 잠잠했던 주택시장이 가을 성수기를 앞뒀고, 규제 여파 불구 집값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어 추세를 봐야 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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