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자리해 위도가 높아서 여름 낮 기온이 평균 25~27도 정도다. 저녁에는 22도까지 내려가 반팔로는 조금 쌀쌀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열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라고 연일 보도될 때 홋카이도에서는 선선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꼽히는 삿포로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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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 취하고 맥주에 취하다 = 삿포로에 가서 '삿포로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배신'이다. 도시 이름을 그대로 딴 삿포로 맥주는 도시를 대표하는 가장 큰 심벌이다. 세계 3대 맥주축제라는 '삿포로 맥주축제'는 매년 오도리공원에서 열린다. 2018년 맥주축제는 7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일 열리고 있다. 축제시간은 정오부터 밤 9시까지,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45분이다. 라스트오더가 오후 8시 30분인 곳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여유롭게 맥주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낮 시간을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낮에 할인되는 맥주도 더러 있다. 북적북적한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금·토 방문이 좋겠다. 일본 전역에서 '불금'을 원하는 이들이 금요일 밤 삿포로 맥주축제를 찾기 때문이다. 올해 맥주축제 기간을 아쉽게 놓쳤다면, 더 깊은 맥주 맛을 느낄 수 있는 삿포로 맥주박물관이 있으니 괜찮다. 삿포로에 있는 건물 중 가장 멋있게 생겼다는 평까지 얻는 이곳에는 삿포로 맥주의 깊은 역사를 볼 수 있는 자료와 다양한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공장에서 맛보는 맥주의 퀄리티는 편의점이나 술집에서 맛보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홈페이지 등에서 미리 투어 예약도 할 수 있으니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곳은 삿포로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고, 맥주박물관 이외에 들릴 곳이 딱히 없어 동선을 짤 때 고민해야 한다.
후라노.(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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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여름 물들이는 보랏빛 라벤더 물결 = 겨울 여행지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은 여름에 만날 수 있다. 혹독한 북해도의 겨울을 견딘 대자연은 여름이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다. 여름 홋카이도는 그야 말로 '꽃의 왕국'이다. 연간 9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여름 한 철 피었다 지는 후라노 라벤더를 보기 위해 홋카이도를 찾는다. 보랏빛 라벤더가 피워오른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의 인기가 높다. 후라노는 1950년 대부터 비누나 향수의 원료를 얻기 위해 라벤더 재배를 시작했다. 그중 100여 가지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팜도미타는 대표적인 라벤더 명소다.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후라노의 팜도미타 라벤더 화원은 보랏빛 라벤더가 진한 꽃물결을 일으켜 장관을 이룬다. 인생 최고의 사진 한 장을 건지고 싶다면, 라벤더 꽃밭에 몸을 맡기자. 진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싶다면 라벤더 향수공방을 운영하는 도미타 농장을 방문하는 것도 필수. 한 철 피었다 지는 라벤더의 절정이 끝나면 해바라기, 산진달래, 해당화, 불꽃, 작약 등이 피어나 수많은 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있다.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 닿는 JR직통열차는 6월에서 9월까지만 운행한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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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여행 필수코스 온천욕…'지옥온천''온천마을'에서 건강휴양 = 일본 여행에서 온천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하얀 화산연기를 내뿜고 있는 지옥계곡(지고쿠다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마을이다. 홋카이도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내내 계란이 썩으면서 내는 것 같은 유황 냄새가 진동하지만, 지옥계곡의 온천은 각조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 족욕탕도 마련돼 있어 자연 속에서 삼림욕과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온천으로는 조잔케이 온천마을이 있다. 삿포로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600여 곳의 원천지에서 60~80℃ 정도의 온천수가 분당 8600ℓ씩 솟아오른다. 이곳의 온천수는 무색투명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나트륨연화물 온천으로 일본 내에서 인기 있는 수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연간 170만 명의 관광객이 조잔케이 온천마을을 찾는다. 조잔케이 온천마을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마을 주변에 공원, 신사를 비롯한 산책 코스가 있어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조잔케이 온천마을은 전설의 동물인 갓파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는데, 갓파의 소원을 비는 온천수에서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바가지로 오리석상의 머리에 물을 끼얹으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온천마을 입구에 자리한 다로노유와 조잔케이 온천공원에서는 무료 족욕이 가능하다. 꼭 온천과 숙박을 하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무료 족욕탕이 마련돼 있으니 걷다 지칠 때 족욕만 즐기는 것도 괜찮다.
노보리베쓰 온천.(사진제공=일본정부관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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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게 먹고 칭기즈칸 요리 먹고…'먹방 여행'의 끝 = 미식 여행지 홋카이도에 갔다면 꼭 먹어야 하는 것들을 소개한다. 홋카이도는 특산품과 먹을 거리가 넘쳐나는 도시다. 특히 한류가 흐르는 바닷가에서 잡아 올린 털게와 신선한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유명하다. 삿포로 주변 해역은 털게의 주요 어장이다. 홋카이도 털게는 일년 내내 맛있다. 그렇다고 마냥 저렵하진 않아서 갖가지 게 종류와 게 샤부샤부를 맛볼 수 있는 대게 뷔페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현지 재래시장인 중앙도매시장과 니조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털게만큼 유명한 삿포로 대표 향토음식은 철제 냄비에 양고기와 야채 등을 함께 구워 먹는 칭기즈칸 요리다. 어린 양을 잡아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다. 삿포로 맥주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역마다 독특한 라멘이 발달했다. 라멘 왕국 일본에서도 삿포로는 '미소(일본 된장) 라멘'의 성지다. '라멘요코초'(라멘 골목)는 삿포로 라면의 명소다. 1951년 '고라쿠 라멘상점가'로 시작한 이곳에는 자그마한 라멘식당 십여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삿포로에 있는 스스키노 라멘 골목, JR삿포로역의 JR타워에 있는 '라멘 콤플렉스'에서도 특색 있는 라멘을 맛볼 수 있다.
삿포로 스스키노.(사진제공=일본정부관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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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김소희 기자(k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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