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헤럴드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스마트폰 중독, 척추까지 무너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중독 위험)이 2011년 8.4%에서 2016년 17.9%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보행,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스마트폰 과사용은 목과 허리까지 이어지는 척추에도 부담을 준다. 척추는 크게 경추(목), 흉추(가슴), 요추(허리), 천추(엉덩이)의 4부분으로 나눈다. 목과 허리 부위는 앞쪽으로, 가슴과 엉덩이 부위는 뒤쪽으로 굴곡져 전체적으로 큰 S자를 그린다. 척추에 실리는 체중을 고루 분산시키고, 외부 충격을 견디는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특히 척추 뼈 사이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있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목과 허리까지 이어진 척추라인을 무너뜨리고 디스크에 압력을 가해 이탈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때 무의적으로 따라오는 자세가 바로 일자목이다. 척추 라인의 시작인 목뼈는 머리의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완만한 C자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느라 목을 앞으로 쭉 빼 숙이면 직선 형태의 일자목으로 변해 균형이 깨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목에 과부하가 걸려 근육이 경직되고 목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초기에는 목이 아프고 뻣뻣한 느낌만 있지만, 심해지면 신경을 눌러 팔, 손 저림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허리건강 또한 목만큼이나 스마트폰이 악영향을 미친다. 원래 허리질환은 노화나 낙상, 사고 등의 원인이 크지만, 잘못된 자세로 인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허리에 많은 부담이 쌓인다.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부담이 누적되면 척추 뼈 사이에 자리 잡은 디스크가 예기치 않게 돌출될 수 있다. 근력 약화로 이어져 허리의 퇴행성 변화도 빨라질 수 있다. 허리 퇴행이 진행되면 만성 퇴행성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노화가 원인인 질환을 앞당기게 된다.

목과 허리를 잇는 척추라인을 잘 지키려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특히 손저림 같은 신경증상이나 작은 통증이 반복되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중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목 스트레칭은 먼저 엄지손가락을 세워 길게 뻗은 팔을 앞으로 곧게 편 후 엄지손가락을 응시한다. 이후 오른 방향, 왼 방향을 향해 팔을 최대한 돌리며 엄지손가락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향하게 한다. 허리 스트레칭은 움직이지 않게 척추를 바로 세워 앉은 후 양손을 깍지 낀 채 팔을 하늘로 쭉 뻗는다. 이후 하체를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최대한 숙인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이 때문에 편리함이 건강을 해쳐선 안 된다. 불필요한 사용은 자제하고 경직된 몸을 수시로 풀어주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척추질환이나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