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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클릭! 별난 여행] 일본판 한끼 줍쇼 `나고미 방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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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했던 우리네 밥상. '평범한 가정 속으로 들어가 밥 한 끼 나누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좀 살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TV 예능이 바로 '한 끼 줍쇼'다. 이 콘셉트를 여행으로 가져가면 어떨까? 낯선 여행지에서 평범한 가정집에 방문해 한솥밥을 먹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

2011년에 설립된 나고미 방문(Nagomi Visit)은 관광객과 일본 전역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연계해 현지인의 가정집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홈스테이가 아닌 '가정 방문'으로 약 3시간 동안 일본 가정집에서 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판 '한 끼 줍쇼'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4000번이 넘는 가정 방문을 성사시켰다. 문화교류를 통한 공공외교에 앞장서고 있는 국제교류기금으로부터 글로벌 시민 상을 수상한 것 역시 의미가 있다.

나고미 방문으로 일본 가정집에서 밥을 먹어보고 싶다면? 우선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는데 최소 2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가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그곳에서 최대 1시간 거리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과 연결된다. 이때 공개되는 연락처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본인과 가장 잘 맞는 가정을 방문할 수 있다.

당일에는 방문하는 집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만나 함께 이동한다. 만나는 시각은 보통 점심식사의 경우 12시, 저녁의 경우 6시께다. 함께 식사 준비를 돕고, 가족들과 앉아 맛있게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3시간짜리 로컬 체험은 충분하다.

나고미 방문은 혼행족,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자들 모두 가능하다. 홋카이도 시골 마을에서부터 도쿄 중심부 또는 오키나와 열대 지방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이든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돈 때문에 이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거다. 나고미 방문 측에 따르면 '우리는 비즈니스 거래가 아니라 우정을 쌓는다'고 하며, 호스트들 역시 일본 사람이 아닌 외국인들과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언어 장벽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모든 진행자들은 영어로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윤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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