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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여행 +] "구석구석 지루할 틈 없네"…팔색조 팔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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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쉐리단 비치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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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천혜의 휴양지 보라카이가 폐쇄되면서 뜬 플랜B 여행지 팔라완. 궁금했었다. 여행고수들 사이에선 '8색조'라 불릴 정도로, 8가지 아름다움을 지닌 곳. 직접 보고 느낀, 팔라완의 색깔을 전해드린다.

팔라완에서 처음 만난 색깔은 주황.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주황 투어라니. 그런데 있다. 이름하여 반딧불 투어. 게다가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주황빛이 물든다. 가이드 역시 "주황 투어"라고 단호하게 강조한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필리핀의 특성상 낮은 길고 밤은 짧다. 적막한 밤거리에 어색함마저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팔라완의 밤은 주황으로 빛난다. 바로 반딧불 투어 덕이다. 출발지는 시내 인근 베이워크.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간다. 바로, 그곳. 깜깜하니 가이드의 목소리만 들릴 정도. 그 목소리 끝이 반짝이는 반딧불 투어의 핫스폿이다. 놀랍다. 나무 한두 그루쯤 우습게 밝히는 반딧불.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출발하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베이워크 야시장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악어 고기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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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망고 주스. 식당, 길거리 등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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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투어는 짐작하듯 망고다. 달콤한 과즙이 넘쳐나는 생망고는 물론이고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망고주스와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건망고를 보면 이들의 망고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현지 마트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으니 국민 과일이라고 할 만하다. 아,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에 생망고를 가져오는 것은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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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리섬.


다음은 초록 투어. 너무도 유명한 '지하강 투어' 타임이다. 필리핀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5개 있고, 그중 2개가 팔라완 섬에 있다. 둘 다 매력적인 곳이지만 그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지하강 투어'다. 푸른 나무가 우거진 정글 숲을 지나 동굴 안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노를 저어가면 순식간에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공룡부터 예술품까지 우리 눈에 익숙한 자연 조각들의 도열.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다. 익숙한 안내멘트를 들으며 편히 배를 타고 감상하면 된다. 하루에 단 1200명에게만 개방되니 말 그대로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다.

파랑 투어도 빠질 수 없다. 이름하여 호핑투어.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별명답게 팔라완은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지역이다. 혼다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호핑투어는 얕은 물가에서 즐기는 간단한 수영부터 어느 정도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스노클링까지 준비돼 있다. 더운 여름과 맑은 바다가 있으니 물을 무서워한들 한 번쯤은 빠져보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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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하강, 동굴 안으로 흐르는 강 따라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쇼퍼홀릭이라면 푹 빠져들 남색 투어의 명당은 SM마트다. 최근 팔라완 섬에도 우리나라의 대형 쇼핑몰과 같은 SM마트가 들어섰다. 쇼핑 덕후라면 이곳, 바로 SM마트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보이는 진한 '남색 로고'를 찾으면 끝. 팔라완에서 보기 힘든 현대식 건물과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봤던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보라색 투어의 핫스폿은 즐기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왜냐. 현지인들도 줄서서 기다리는 베이커스 힐이니깐.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팔라완 최초의 빵공장이었던 곳을 개발한 곳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전시돼 있는 인증샷 명당. 당연히 체험도 빵이다. 과거 빵공장이던 곳이다 보니 실제로 직접 만든 빵을 파는 것은 당연할 터. 가장 유명한 것은 보라색 상자에 담긴 호피아 우베. 현지인도 빵 사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니 말 다했다. 그 맛? 비밀이다. 직접 가셔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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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검정 투어. 놀라실 게다. 검정 투어라는 것도 있냐고. 있다. 심지어 교도소 투어다. 여행을 갔는데 뜬금없이 교도소라니. 그런데 이게 인기다. 시티 투어 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이라고 소문난 이와힉 교도소다. 푸른 평원이 펼쳐진 곳이지만 검은색 총을 들고 있는 경비소를 지난다면 조금은 실감이 날 터. 실제 필리핀 법정에서 선고를 받은 무기징역수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수감자들의 자급자족을 위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이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익숙한 노래에 맞춰 관광객들에게 춤을 보여주기도 한다.

잊을 뻔했다. 빨강. 최근 직항을 오픈한 필리핀항공의 로고 색이다. 빨주노초파남보에 검까지. 8색조, 팔라완, 제대로 감동이다.

▶▶팔라완 여행 100배 즐기는 Tip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팔라완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간단한다. 최근 필리핀항공이 인천~팔라완 노선을 주 7회, 부산~팔라완 노선을 주 4회로 각각 개설했다. 직항 노선이 개설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으니 얼리버드 여행자라면 하루빨리 다녀오시길.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에 돌아오는 착한 일정과 기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는 여행을 더욱 알차게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취재협조 = 필리핀항공

[팔라완 = 박세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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