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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MT리포트]은행권, 코너 몰린 자영업자 부실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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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편집자주] 자영업자대출 관리가 금융당국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내수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공실률 상승,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가계대출처럼 적극 억제하기 어려워서다. 위험 징조가 높아지고 있는 자영업자대출을 점검했다.

[자영업자대출 딜레마]<5>경기둔화·금리인상·최저임금 인상 등 부실우려…비금융 지원 실효성 지적도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권동일씨(36세)는 지난 5월 신한 소호(SOHO)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권씨의 고깃집은 상권이 활기를 잃어가며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권씨는 교육을 받은 후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에 변화를 주고 플레이팅 방법도 바꿨다. 또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SNS를 활용해 홍보하자 손님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매장 인테리어 등에 필요한 자금은 신한은행에서 빌렸다.

#30년간 직장생활 후 퇴직한 유모씨(50세)는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던 중 프랜차이즈 만화카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가맹본부와 사업 진행 중 지인의 소개로 서울 서초동에 있는 ‘KB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강남역 상권의 사업 타당성과 동종업종의 매출액 등을 분석할 수 있었다. 그 후 수차례 추가 상담을 통해 사업자금 조달방법과 마케팅 방법을 전수받아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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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들은 예비창업자와 경영애로를 겪는 기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자영업자들이 다양한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금융감독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은행이 거래고객 중 지원 수요가 있는 자영업자를 발굴해 전문가 서비스로 연계하는 경영컨설팅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의 비금융 지원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이달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에 추진했던 ‘성공 두드림 소호(SOHO) 사관학교’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경영 노하우와 세무, 법률 등 전문지식을 자영업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성공 두드림 소호 사관학교’에선 현재 외식업, 홍보업, 동물병원 등 다양한 업종의 개인사업자들이 참여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푸드스타일링, 보도자료 제작, 사진 촬영 기법 등 실제 경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5곳을 포함해 전국 10곳에 ‘KB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소상공인 경영 안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경영 컨설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상권분석, 창업세무, 노무관리 등의 자영업자 교육을 진행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창업과 관련한 대화형 모바일 플랫폼 ‘피트인(IN)’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창업자와 법률 자문, 투자자 등의 참여자들이 사업, 기술, 혁신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한편 사업 완성도를 높여가도록 지원한다.

은행권이 자영업자대출 부실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기둔화와 금리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매출 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이같은 비금융 지원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운영자금을 대출에 의존하는 만큼 어려울수록 금융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하지만 자영업자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데다 금융당국도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관리를 요구하고 있어 자영업자대출 확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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