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bhc가맹점협의회 점주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bhc 본사를 고발하며 규탄대회를 갖고있다.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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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초 중앙지검 앞서 규탄 시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광고비를 횡령하고 기름 납품가를 편취했다며 본사를 28일 검찰에 고발했다.
bhc 본사 측은 이들의 입장에 대해서 “편취ㆍ횡령 등은 가맹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해당 내용은 공정위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점주들로 이뤄진 단체인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협의회는 “우리의 생계가 걸린 터전을 걸고 사회적 문제로 고발하는 결심을 하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다”며 “법적 고발, 소송을 하면 본사 사업 파트너인 대형 법무법인에서 주요 점주를 고발해 괴롭힐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아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본사는 요청 내용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계약 조항을 명분으로 협의회에 관여한 점포들에 대한 계약 해지나 형식적인 마케팅위원회를 통한 공정거래질서 붕괴만 꾀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도 그저 본사와 원만하게 지내라는 식이어서 더는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기현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는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광고비 약 204억 원을 수령했지만 실제 광고에 집행된 내역은 17억원에 불과했다“며 “bhc가 광고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bhc는 2만원 대에 구매한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15ℓ)을 가맹점에는 6만원 대에 되팔았다“며 “이는 납품가와 공급가 간 차액을 편취한 사기“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주고 광고비 등 각종 이유로 가져가는 수수료를 없애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를 통해 BHC의 불법 행위가 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사안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선례로 남게 된다면 자본력을 앞세운 외국계 사모펀드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자영업자와 청년 창업자의 기댈 곳이 돼 준 프랜차이즈 산업 질서 자체가 붕괴되고 bhc 본사가 재매각되면 다시 외국계 사모펀드로 넘어갈 것이 뻔한데, 이 같은 구조가 계속되면 가맹점들은 앞으로의 현실에 더는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가맹점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주요 품목 납품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자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을 필두로 주요 품목에 대한 공동구매와 공개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hc 본사 측은 “협의회의 주장은 공정위를 통해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본사는 준법정신을 토대로 투명경영과 상생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초 3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금을 내놓는 다양한 노력으로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회의 일방적인 주장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 양측에 피해를 입게 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이자 핵심은 동질성으로 이는 어디서에든 똑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본사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별도의 제품들을 공동 구매한다는 것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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