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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내년 韓경제성장률 1.6~1.9%…탄핵정국, 美 트럼프 보호무역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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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66회 산업발전포럼…'내년 산업경제 진단·대응방향' 제시

"세계 반도체 시장 12.1% 성장…설비투자 7.9% 증가"

"車 판매 1.3% 증가…생산 1.4%·수출 4.2% 감소"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6~1.9%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탄핵 정국,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정책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12·3 계엄 전만 해도 2%대 초반으로 전망됐지만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대로 낮춰잡은 것이다.

아시아경제

부산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강진형 기자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1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내년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제66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IAF는 반도체, 자동차모빌리티 등 19개 협·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정만기 포럼 회장은 "탄핵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국내 기업규제 환경 지속, 미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화, 중국 과잉생산과 시장 교란 등 4대 불안 요인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한국 산업경제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 홀로 헤쳐나가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정부, 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규제 개혁, 적기 예산지원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사의 주주 이익 극대화 의무 부여를 위한 상법 개정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와 업종별 전망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춘다는 발표를 진행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3.2% 성장이 전망되고 미국, 중국 성장률은 둔화하겠으나 유럽연합(EU)과 일본은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계엄 이전만 해도 2% 내외로 제시한 기관이 많았으나 계엄 후 정치 불안에 따른 자본 유출, 투자 감소 리스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1.6~1.9%로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소비 부문은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회복세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했다. 투자 부문에서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되고 설비투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반도체 산업 회복 덕분이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전후로 완만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것으로 봤다. 미 기준금리 인하 기조, 무역 흑자에 따른 외화 유입 등이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수출은 6970억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등 글로벌 IT 산업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입은 6540억달러로 전년 대비 2.5% 늘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미, 대중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장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공약대로 미국이 10% 보편관세와 중국 60% 고율관세를 적용할 경우 한국 대미 수출은 8.7%, 대중 수출은 2.5%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 철강(-17.7%), 비료(-12.8%), 화학제품(-12.6%)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내려 한국산 제품과의 단가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2.1% 성장한 7591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시작된 초과 공급으로 메모리 고정가격이 하락세로 전환,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한 뒤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첨단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단 공정 투자와 점진적인 업황 개선 등으로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7.9%고 2028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내년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6만대, 생산은 1.4% 감소한 407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수출은 미국, 중국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전기차 출시 지연 등으로 둔화할 전망이고 차부품 수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4.2% 감소한 68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신관섭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장은 "내수는 수요산업 침체로 1.5% 감소하고 수출은 1.6% 증가할 것"이라며 "생산은 수출 확대 노력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고 수입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9% 감소하되 중국산 철강재 수입 비중은 클 것"이라고 했다.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기획조사실 과장은 "2006년 이후 신규 수주량이 감소했던 조선업은 지난해 약 3930만CGT(수정환산톤)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발주의 경우 올해 2203척에서 내년 1948척으로 감소한 뒤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IT, 디스플레이 산업 실적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내년 정보통신기기산업 수출은 AI 확산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8.4% 성장할 전망"이라며 "생산도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따라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가전 수출도 AI가전, 스마트홈 수요 증가로 1.0% 증가하고 내수는 2.1%, 생산은 1.0%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숙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424억달러로 전망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IT(18.2%)와 자동차(24.5%) 부문이 두드러지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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