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단독] ‘계엄 문건’ 조현천 자진 귀국 안 할 듯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체류 중… 수사 차질 불가피 / 합수단, 기무사 前 참모장 입건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파동의 주역으로 꼽혀온 조현천(사진) 전 기무사령관이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관계자는 30일 “해외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이 스스로 국내 들어와 조사받겠다고 했지만 현재 자진 귀국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진 귀국이 자신의 입장에서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조 전 사령관의 지시로 계엄 문건을 작성했던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도 “문건 파동 초기인 지난 7월 사령관이 빨리 들어오셔서 해명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군 합동수사단의 기무사 계엄령 문건 작성 관련 의혹 수사가 자칫 용두사미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세계일보

합수단은 그동안 계엄령 문건 수사를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의 신병 확보가 필수인 만큼 변호인 등을 통해 자진 귀국을 종용해왔다. 조 전 사령관은 기무사 요원들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하고, 계엄령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무사의 세월호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계엄령 문건 작성과 관련해 이미 입건된 소 전 기무사 참모장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부하들에게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 소장은 지난 9일 원대복귀 조처돼 강원도 원주의 육군 제1군사령부에서 부사령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7년 2월 구성된 기무사 계엄령 문건 작성 TF의 책임자이기도 했던 소 소장은 지난달 말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내달 1일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참모장에 공군본부 기무부대장인 전제용 준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 준장은 공군사관학교 36기로 방산·보안 분야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