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남성 저소득 자영업자의 자살률이 임금근로자보더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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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하위 20% 40~50대 남성 자영업자 자살률, 임금근로자의 3배
- 2000년대 이후 경쟁심화 등으로 자영업자 삶의 질 악화한 듯”
[헤럴드경제] 자영업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자살률을 기준으로 보면 40∼50대 남성 저소득 자영업자의 삶의 질이 특히 위태로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서울대 경제학부 이철희 교수는 최근 서울대 경제연구소 분배정의연구센터가 개최한 정책워크숍에서 ‘일자리의 성격과 삶의 질: 중고령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자살’의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 교수는 소득 하위 20%, 남성, 40∼50대 집단에서 자영업자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살률)이 113명으로, 같은 조건의 임금근로자 42명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으로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저소득층에서 자살률은 자영업자가 85명으로 임금근로자(36.5명)보다 높은데 특히 남성·40∼50대 조건 집단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여성이나 60세 이상 등 조건에서보다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간 자살률 차이가 컸다.
이 교수는 40∼50대 남성 자영업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동일한 소득 수준의 임금근로자보다 나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자영업자들은 노동시간이 훨씬 긴 경우가 많고 사업 불안정성도 크다. 2016년 기준으로 주 60시간 이상 일하는 자영업자가 절반에 육박한다. 평균 소득과 근로시간만 보면 임금근로자가 203만원, 주 38.8시간, 자영업자가 281만원, 주 45.9시간이다.
90년대 말부터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24시간 영업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해진 것이 그 배경으로 추정됐다.
주5일제와 주52시간제 등과 같은 임금근로자 근로여건 개선 방안 등은 자영업자와는 관련이 거의 없었다.
자영업자 자살률과 폐업률이 상당히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 이런 추론에 힘을 더한다. 두 지표는 2000년대 초반에 상승한 뒤 다소 안정됐다가 2010년대 다시 상승했다.
실업률 자체는 자살률 변동과 밀접하게 연계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불평등과 분배, 삶의 질 개선 방법을 논의함에 있어서 중년과 고령 자영업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노동시장 구조와 불평등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모색’ 발표문에서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른 기업(하청기업)이나 근로자를 결합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이 네트워크가 하나의 사업이고, 이 사업을 지배하는 자를 사업주로 봐서 책임과 의무를 부담 지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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