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대부업체 상위 20개사로부터 빌린 돈이 최근 4년 동안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대부 상위 20개사 목록 및 최근 5년간 대출잔액'에 따르면 2014년말 이후 자영업자의 대출잔액 증가율이 51.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부(43.2%) △회사원(38.4%) △공무원(16.2%) 순으로 대출잔액 증가율이 높았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자영업자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에서 빌린 돈은 모두 2조1709억원이었다. 1조 4356억원이던 2014년말(1조4356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차주수는 35만1000명에서 33만6000명으로 줄었다.
주부의 대출잔액도 2014년말 6370억원에서 해마다 늘어 올해 6월말엔 912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대출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증가율은 145.8%로 2014년말 1673억원이던 것이 올해 6월말 4113억원으로 나타났다. 50대와 40대의 대출잔액 증가율은 각각 65.8%, 45.5%였다.
또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올해 6월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10조2343억원이었다.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산와대부(산와머니)로 2조7596억원을 기록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2조3470억원) △리드코프(8491억원)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5978억원) △태강대부(5936억원)가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자영업자와 주부, 어르신의 대출 증가가 경제상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경제 취약계층의 대출 급증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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