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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러시아·시리아, 이들립 공습에 난민 속출…“21세기 최악 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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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 탈환을 위한 무차별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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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를 연일 공습함에 따라 수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OCHA 대변인 데이비드 스완슨은 “9일 현재 시리아 북서부로부터 이들립 전역에 걸쳐 3만542명이 피란했다”고 밝혔다.

피란민의 47%는 이 지역에 설치된 난민캠프에 합류했고, 29%는 여러 가족이 무리를 지어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4%는 비공식 난민캠프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10%는 피란한 지역에서 거처를 임차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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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들립 난민 행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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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슨 대변인은 이달 7일 이후로 이들립 남부와 그 남쪽 하마 주(州) 북부의 농촌 지역에서 박격포와 로켓포 공격 강도가 세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시리아군은 ‘통폭탄’(Barrel bomb) 등을 동원, 대대적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통폭탄은 원통형 용기에 원유와 폭발물, 쇳조각 등을 넣어 제조한 조악한 폭탄으로, 정밀 타격이 이뤄지지 않아 무차별 살상 무기로 통한다.

마크 로우콕 OCHA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립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인도주의 관점에서 21세기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립에는 주민과 피란민을 합쳐 300만 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은 8일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휴전합의가 불발된 후 이들립주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의 공습은 3시간 동안 60여 차례에 달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4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을 탈환할 경우 7년이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의 승리로 종전을 맞게 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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