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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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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연안 계속되는 난민선 침몰…이달초 10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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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큰 피해…올해만 1천500명 이상 숨져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북아프리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의 침몰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 1일 난민을 태우고 리비아 연안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고무보트 2척 중 한 척의 공기가 빠지며 침몰해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난민 276명은 결국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항구도시 콤스로 옮겨졌다.

MSF는 이들 생존자가 현재 임의로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생존자 중에는 임산부와 아동, 영유아도 포함돼 있으며 MSF로부터 폐렴, 화상 치료를 받았다. 화상은 유출된 연료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개월 사이 지중해에서 발생한 가장 큰 난민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지난 6월 초 튀니지 연안에서 출항한 난민선이 전복돼 모두 112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말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틀 사이 세 차례의 난민선 사고가 잇따르며 220명이 숨졌다고 전한 바 있다.

국제 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넘어가려던 난민 가운데 1천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은 2015년 100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난민 사망사고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4∼2015년에는 난민들이 주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짧은 해로를 선택했지만, 이후 훨씬 길고 위험한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의 루트로 돌아선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리비아발 난민의 주된 목적지인 이탈리아는 최근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리비아에 남아있는 난민의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난민들이 납치되거나 아프리카 북부의 노예로 팔려나가는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구금 상태의 난민 수백 명도 지난달 말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분규를 피해 이송돼야 했다.

연합뉴스

난민들이 이용하는 고무보트[AP=연합뉴스 자료사진]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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