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두 자릿수 기록
텍사스 추신수(왼쪽)와 탬파베이 최지만이 18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맞대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알링턴 |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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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26·탬파베이)이 ‘형님’ 추신수(36·텍사스) 앞에서 형님 못지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18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우완 선발 아드리안 샘프슨의 시속 146㎞짜리 싱커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린 최지만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커다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의 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추신수 앞에서 때린 홈런은 특별했다.
최지만은 추신수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류현진의 동산고 4년 후배인 최지만은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시애틀과 계약했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과 계약한 추신수와 똑같다. 오랜 마이너리그 눈물밥을 먹은 것도 그대로 닮았다. 추신수가 빅리그에 데뷔한 것은 입단 5년째인 2005년이었고, 8년차였던 2008년 14홈런으로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입단 7년째인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9년차인 올해 드디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묵묵하게 추신수의 뒤를 따랐다. 둘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최지만은 1회초 무사 1·3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후배의 활약을 지켜본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최지만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2016년 7월20일 이후 425일 만이었다. 그 사이 후배 최지만은 부쩍 성장했고, 형님 앞에서 그 성장을 증명해 보였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활약 속에 텍사스에 3-0으로 이겼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2할6푼7리로 올랐고 10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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