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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52 폭격기 남중국해 상공 비행…中 "도발"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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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정상적인 일"…무역전쟁 이어 군사적 갈등으로

연합뉴스

남중국해 미�중 군사갈등 고조(CG)
[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가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두 나라는 최근 무역전쟁에 이어 대만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예비부품 판매 승인으로 군사적 긴장까지 커지고 있어 이번 B-52 폭격기의 남중국해 상공 비행은 갈등을 격화시킬 전망이다.

27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군의 B-52 2대가 이번 주 초에 남중국해 일대를 일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비행했다.

앞서 B-52는 지난 6월에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난사군도(영어명 스프래틀리) 상공을 지나간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0년 전 이 지역이 군사화되지 않았던 때라면 이번 비행은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나 다른 지역으로 폭격기들이 이동하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비행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중국 국방부의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7일 월례 브리핑에서 강력히 비난하면서 최근 미중 군사 관계 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정조준했다.

런궈창 대변인은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중국의 러시아 무기 구매에 대한 미국의 제재 부과에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미 군용기의 도발 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B-52 폭격기의 남중국해 상공 비행을 놓고 최근 미국과 정면 대결 양상으로 나오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상호 50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긴데 이어 최근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맞보복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하자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고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했으며,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미 합동참모부의 대화를 연기했다.

이어 지난 25일 미 국무부가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예비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중국 주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간 무역분쟁에서 시작된 갈등이 이제는 외교 및 군사 분야까지 번진 상황"이라면서 "현재 분위기는 신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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