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첫 ‘민속문화예술특구’ 지정
국립한국화미술관 건립 움직임도 ‘활발’
세월호 아픔 딛고 일어서는 ‘진도’
전남 진도 옥산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국제수묵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예부터 남종화와 서예 명인들을 다수 배출한 진도는 강강술래와 아리랑 등 무형문화재도 풍부해 국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곳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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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도군 안팎에선 진도가 지닌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월호 참사 5년이 다가오면서 진도를 역사적인 교훈의 장소로 승화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진도는 2013년 전국 최초로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지역 내 문화·예술자원이 풍성하다.
원래 진도는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시작된 남종화와 서예, 남도 창과 관련한 명인들을 다수 배출된 예술의 본향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강강술래와 아리랑 외에도 진도씻김굿, 남도들노래, 진도다시래기 등 국가무형문화재가 즐비하다. 진도북놀이와진도만가, 남도잡가 등도 진도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다.
전남 진도 운림산방 전경. 예부터 남종화와 서예 명인들을 다수 배출한 진도는 강강술래와 아리랑 등 무형문화재도 풍부해 국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곳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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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원조’ 남종화 뿌리내린 ‘예술의 고장’
진도는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을 중심으로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제 허백련이 배출된 고장이다.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남종화 역사의 화맥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운림산방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허련이 50세가 되는 해에 고향인 진도로 귀향해 지은 화실이다. 진도의 최고봉인 해발 485m 첨찰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정통 남종화의 성지로 통한다. 허련의 사망 이후에도 아들 허형과 손자 허건 등에 의해 화풍이 계승되면서 현대의 한국 화단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의 풍성한 문화·예술자원은 국립한국화미술관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서 깊은 남종화 역사와 유적·작가 등을 토대로 한국화의 화맥을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진도군은 현재 국내에 국립현대미술관만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한국화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통계승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화에 대한 국가적인 전승·관리를 위해서다. 진도군은 군유지인 의신면 일대 1만963㎡(약 3300평)에 국립 미술관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남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국제수묵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예부터 남종화와 서예 명인들을 다수 배출한 진도는 강강술래와 아리랑 등 무형문화재도 풍부해 국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곳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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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아리랑…예술·문화유적지 등도 풍성
이동진 진도군수는 “진도는 예부터 시(詩)·서(書)·화(畵)·창(唱)이 뛰어난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며 “국립한국화미술관이 진도에 건립된다면 전통 미술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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