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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은행나무 터널 걸으러 아산 갈까, 42m 은행나무 보러 양평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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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10월 걷기여행길 7

설악산 정수리를 물들인 단풍이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지금부터 눈부신 가을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할 터이다. 10월에 걷기 좋은 길 7개를 소개한다. 대중교통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수도권부터 경북 영양의 깊은 산골까지 다채로운 길이 나그네를 기다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달의 추천길은 두루누비 홈페이지(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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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짙은 가을색으로 물든 자연을 만끽하며 걷기 가장 좋은 때다.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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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기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성남시 경계를 이어 만든 길이다. 전체 코스가 62.1㎞에 달한다. 문화유산과 명산을 기준으로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 등 7개 구간으로 나누었다. 1구간인 남한산성길은 성남시 복정동 기와말 비석을 출발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에서 마치는 코스다. 영장산과 불망비, 남한산성 지화문을 둘러보는 길이다. 영장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에 올라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코스: 복정동 완충녹지~영장산∼산성역∼불망비~남한산성 남문

▶7.5㎞, 4시간 소요,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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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둘레를 걷는 성남누비길 중 1코스인 남한산성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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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경기 양평 물소리길 (용문산 은행나무길)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다. 모두 6개 코스로, 각 코스의 출발점이 경의중앙선 기차역(양수역~용문역)이어서 접근성이 좋다. 용문역에서 시작하는 6코스 은행나무길은 10㎞가 조금 넘는 길이다.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부근에서 용문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도착지점엔 42m 높이의 아시아 최대 은행나무가 용문사 마당에 우뚝 서 있다. 천연기념물 30호다.

▶코스: 용문역 3번 출구~용문양묘사업소~용문 농협벼 건조저장시설~용문생활체육공원~마룡2리 마을회관~용문단위농협창고~풀향기펜션~애화몽펜션~천주교 용문수련장~버드힐펜션~오촌리 마을회관~구름산책펜션~현미네민박~용문산 주차장~용문산 관광안내소

▶10.3㎞, 2시간 50분 소요, 난이도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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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용문사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은행나무가 산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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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경기 화성실크로드 (제비꼬리길)
화성 앞바다에 있는 제부도는 썰물 때 하루 두 번 바다가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신비한 섬이다. 최근 ‘문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는데, 섬 북서쪽에 놓인 해안탐방로와 탑재산 숲길을 따라 2㎞의 제비꼬리길도 조성됐다. 사진 명소인 빨간 등대 부근에서 시작된 해안탐방로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신비하게 이어진다. 섬을 주제로 설치한 조형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코스: 제부등대~해안산책로~탑재산~제부등대

▶2㎞, 1시간 소요, 매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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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제부도는 하루에 바닷길이 두 번 열리는 신비한 섬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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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경남 문화유산여행길 (수승대 문화유산 여행길)
경남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에서는 백제와 신라 등 삼국시대 이야기부터 조선 충신의 흔적까지 다양한 우리 역사를 만난다. 용암정과 수승대로 이어지는 보석 같은 길은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거창이 자랑하는 역사와 자연이 문화유산길 안에 다 버무려져 있는 셈이다. 살랑살랑 뺨을 스치는 가을바람을 벗 삼아 거창을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코스도 없다.

▶코스: 정온 선생 종택~모리재-강선대~농산리 석조 여래입상~용암정~수승대~정온 선생 종택

▶12㎞, 4시간 소요,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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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 수승대에서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꽃무릇.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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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
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은 120여종, 철새 8만여 마리가 찾아오는 곳이다. 제방을 따라 만들어진 탐방 둘레길은 평평해 누구나 걷기 좋다. 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하는 길은 약 7.5㎞에 이르며 2시간 정도 걷는다. 물억새와 코스모스가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고, 길 사이엔 새 이야기 안내판과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새벽 물안개와 저녁노을이 특히 아름답다.

▶코스: 람사르문화관~주남생태체험관~탐조대~낙조대~용산배수장~주남수문 ~주남돌다리~ 낙조대~람사르문화관

▶7.5㎞, 2시간 소요, 매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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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은 제방을 따라 걷는 길이어서 큰 부담이 없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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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경북 영양 외씨버선길 (치유의 길)
경북 영양은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원시림이 잘 보존된 일월산 자락으로 외씨버선길 7코스가 지나간다. 한적한 숲길과 더불어 근현대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일월산 자생화공원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일본 강점기에 광산도 둘러볼 수 있다. 요란하지 않게 전시한 시인 조지훈과 오일도의 아름다운 시를 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코스: 일월산 자생화공원~무아교~아름다운 숲길 입구~희망우체통~칡밭목 삼거리~우련전

▶8.3㎞, 3시간 30분 소요,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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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씨버선길 7코스, 일월산 자락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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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은행나무 아트 거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길이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때 조성했다. 길은 짧다.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를 시작으로 백암리 현충사 사거리까지 2.1㎞ 이어진다. 이 길에서 모두 350여 그루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1973년 10여 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라 가을철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코스: 충무교 입구 송곡사거리~백암배수장

▶2.1㎞, 50분 소요,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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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은행나무가 서서히 노랗게 물들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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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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