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 '청명한 하늘'. 여행하기 딱 좋은 가을 한복판 10월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수확이 있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10월 가볼만한 곳 6개 지역을 선정했다. 가족끼리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제철 농수산물을 몸소 체험하는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가을이면 꽃게 천국이 되는 연평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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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철 대연평도 꽃게를 맛볼 수 있는 '인천 연평도'(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붉은 단풍이 들 듯, 바다 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간다. 이 시기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하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연평도 하면 자연스레 꽃게가 떠오르는 이유다.
대연평도는 조기 파시의 영화를 간직한 조기역사관,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깎아지른 절벽이 영화 '빠삐용' 을 연상시키는 빠삐용절벽, 연평해전의 기상과 희생을 추모하는 연평도평화공원, 길이 1㎞ 구리동해변, 마을 중심 골목을 따라 이어진 조기파시탐방로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10월이야말로 제철 꽃게와 연평도 가을 바다를 맛볼 절호의 기회다.
양양연어축제 행사장 모습./사진제공=강원도 양양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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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양양 남대천'(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10월18~21일)로 붉게 달아오른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마치 선사시대로 떠나는 타임머신 같다. 70만 년 전 도화리 구석기시대 유적부터 신석기, 철기시대까지 양양의 시대별 유적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정 자연과 레포츠를 만끽하는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서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타고,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수욕장까지 달리면 양양의 토속 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이 헛헛한 속을 든든하게 달래준다.
사과 수확 체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사진제공=충북 보은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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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추 먹고 사과 따고…풍성한 가을 여행, '충북 보은'(충북 보은군 일대)
대추와 사과로 유명한 충북 보은은 가을이 가장 분주하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대추와 사과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자가 몰려들기 때문. 보은의 대추는 특별해서 임금님께 진상했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리는 보은대추축제(10월12~21일)에서는 싱싱한 대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추 뿐만 아니라 사과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는 사과나무체험학교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신라 시대 산성인 삼년산성과 소나무 향기 가득한 솔향공원,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우당고택도 둘러보기 좋다. 보은의 농경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보은군농경문화관, 천재 시인 오장환을 기리는 오장환문학관까지, 풍성한 가을 여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배넘이재에서 바라본 장항마을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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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발이 들려준 가을의 노래,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2길)
길에서 가을을 만나는 것만큼 운치있는 게 있을까.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로 가보자. 3개 도(전북·전남·경남)와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를 걷는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20.5㎞)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멀지 않은 거리에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보물을 간직한 실상사,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도 들러볼 것. 인월전통시장 구경은 덤이다. 걷지 않았다면 몰랐을 진짜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남 하동 평사리 들판의 신작로를 따르는 경운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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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설 '토지' 배경이 된 풍요로운 들녘, '하동 평사리들판'(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악양면 평사리들판은 소설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하동 고소성에 올라야 한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걷다보면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부부송을 만난다. 이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평사리들판을 걸은 뒤 드넓은 다원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매암차문화박물관, 벽화가 재미있는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에 들러보자. 하동레일파크에서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을을 만끽해도 좋다.
경기도 여주의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줄기 하나에 고구마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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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물찾기보다 재미난 고구마 캐기 체험, '경기 여주시'(경기 여주시 능서면 월평로)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에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로 고구마 캐기 체험을 나서보면 어떨까. 땅속에서 보물을 찾듯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캐내다 보면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여주는 예전에 밤고구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일명 '꿀고구마'라 불리는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고소해서 인기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구마 캐기 체험은 1인당 7000원. 수확한 고구마는 2㎏을 가져갈 수 있다.
여주역까지 경강선(전철)이 개통되어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다. 수확 체험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에 들러보자. 휴대전화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담는 여주시립폰박물관도 흥미롭다. 이웃한 금은모래강변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을 겸한 가족 나들이를 즐겨도 좋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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