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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해군, 두 달만에 또 대만해협 통과…中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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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군함 두 척이 석 달 만에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무역 시위란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만해협 통과작전을 이해한다”며 간접적인 환영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전날(22일) 늦은 밤 미군 태평양 사령부는 중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군함 두 척을 동원해 대만 해협 통과 작전을 수행했다. 이 함정들은 대만해협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항해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인 대만 해협 통과를 수행했다며 “미군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고 적절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반발도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의 류제이 주임은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봉쇄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국익을 해치는 움직임에 대해 철저히 반대하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평론가인 쑹중핑 역시 “미국의 이번 작전을 통해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하고 있다”며 “미국은 무역 뿐만 아니라 안보,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 7월 미국 지스 구축함 머스틴과 벤폴드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당시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정기적인 통항이라며 “미 해군은 이따금 여러 작전상의 이유로 동중국해에서 대만해협을 지나 남중국해 방면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11월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11년만에 있는 일이었다

당시에도 중국은 반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준수하고 대만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 양국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치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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