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메인 화면./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

아시아투데이 이욱재 기자 =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09년 배우 고 장자연씨의 성상납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당시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부실수사가 진행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28일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장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들이 초기 압수수색 과정에서부터 다수 누락됐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경찰의 장씨 주거지 및 차량 압수수색에 걸린 시간은 57분에 불과했고 압수물은 컴퓨터 본체 1대, 휴대전화 3대, 메모리칩 3점, 다이어리 1권, 메모장 1권, 스케치북 1권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씨가 사용하던 침실 위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옷방은 수색하지 않았으며, 장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도 열어보지도 않았다. 평소에 메모하는 것을 좋아하는 장씨의 침실 여기저기에 수첩과 메모장이 많았는데 다이어리 1권과 메모장 1권만 압수했다”며 압수수색이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장씨의 통화내역 등 원본 파일이 수사기록에 첨부되지 않은 사실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조사단은 “장씨의 휴대전화 3대의 통화내역과 그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물, 컴퓨터 디지털 포렌식 결과물 등 각 내용들과 원본 파일이 수사기록에 첨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수사검사로부터 장씨의 통화내역을 제출받았지만 통화내역의 최종 수정 일자가 통신사가 자료를 제공한 날짜와 시간적인 차이가 있고 편집된 형태였다. 원본 파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자연 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료들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거나 편집돼 애초 수사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조사단은 장씨의 다이어리와 메모장의 복사본이 수사기록에 첨부되지 않은 점, 장씨의 개인기록이 남겨졌을 가능성이 큰 미니홈페이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신청예정이었으나 실제로 신청되지 않은 점 등을 설명하며 당시 수사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장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견됐다”며 “조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건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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