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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해외 여론전을 본격화 하고 있다. 해외 대사관 홈페이지에 판결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주장을 게재하고 각국 주재 대사들이 현지 외신에 기고문을 보낼 계획이다.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한국정부에 국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이 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에 현지 언론에 (판결 관련) 정보를 알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대사관 등은 지난달 30일 대법원 판결 직후 고노 외무상이 발언한 내용을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 있는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고노 외무상이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매우 유감스럽고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입장문이 영어로 올라가 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대사관과 영사관, 재외공관 등에 현지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산케이는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각국 대사들이 현지 언론에 대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내는 형태로 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한일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나라가 (이 사안을) 올바르게 이해 하게끔 하려면 이 타이밍에 (기고문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중국 정부가 반발, 관련 조치들을 한 것과 관련해 일부 주요국 주재 대사가 현지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공격적으로 국제 사회에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단독 제소 방침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단독 제소를 통해 한국 측이 직접 재판에 응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게 하면서 한국 정부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고 일본 외신은 전한 바 있다.
또 고노 외무상은 지난 6일 미국 뉴스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법에 기초해 한국 정부와 맺은 협정을 한국 대법원이 원하는 아무 때나 뒤집을 수 있다면, 어떤 나라도 한국 정부와 일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그들(한국)은 알아야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신뢰도 깎아내리기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을 놓고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과격한 발언을 계속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사법부의 판단은 정부간 외교 사안이 아니다. 사법부 판단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게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것을 일본정부 지도자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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