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시설 이대서울병원 준공
대학병원 중 가장 넓은 병실
외국인 환자 원스톱 진료 체계"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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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대서울병원 설계 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이 ‘감염 관리’라고 들었다.
A :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 국제 교류 증가로 인한 신종 감염병 위험 등으로 병원 내 감염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다인실 병실은 기침 몇 번만 해도 감염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 병상을 1인실로 구상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다인실을 선호하는 분도 있는 만큼 여러 사항을 고려해 기준 병실을 3인실로 설계했다.”
Q : 3인실도 다른 병원보다 훨씬 넓다고 들었다.
A : “그렇다. 3인실이지만 1인실처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감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공간을 활용했다. 법적으로 한 병상당 6.5㎡를 확보해야 하지만 이대서울병원은 10.29㎡로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넓다. 방 구조와 병상을 놓는 위치도 기존 병원과는 다르게 해 마치 1인실처럼 생활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실제로 3인실은 1인실 2개로도 변경 가능하다.”
Q :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구성한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데.
A : “중환자실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침대만 여러 개 다닥다닥 붙여놨다. 감염에 가장 취약한 중증 환자들이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거다. 우리는 중환자실도 1인실로 만들어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프라이버시도 고려했다. 중환자실 입원료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 병실료를 더 받는 것도 아니다. 이와 더불어 병원 전체 환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인력과 장비를 가장 빨리 적재적소에 보낼 수 있는 ‘클리니컬 커맨드 센터(clinical command center)’와 ‘통합정보상황실’도 마련해 환자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갖췄다.”
Q :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어떤 센터를 특화할 예정인가.
A : “암센터·심뇌혈관센터·장기이식센터 등 중증 질환 중심의 센터를 육성할 것이다. 암센터에서는 5대 암(위암·대장암·폐암·간암·췌장암) 치료에 집중해 암 치료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겠다. 심뇌혈관 질환은 1분 1초가 위급하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바로 입원과 수술이 가능한 24시간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한다. 간·신장·심장 분야 장기이식센터도 강화한다. 특히 심장 분야에서는 소아 심장 이식 최다 수술 기록이 있는 서동만(흉부외과) 교수가 이식센터를 이끌 것이다.”
Q : 이대목동병원과의 협력 관계도 궁금하다.
A : “이대목동병원은 여성 관련 질환을 더욱 특화한다. 여성암전문병원, 소아중증질환센터 등을 중점 운영한다. 산학협력관도 개소한다. 동물실험실과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 생산시설도 구축해 신약 개발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 바이오 기업 입주를 도와 기초연구 분야, 임상연구센터, 산업체가 팀을 이루는 다학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구 기반 특허에 기반한 의료 산업화를 가속화하겠다.”
Q : 새 병원이 들어서는 강서구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의료특구(강서 미라클메디특구)로 지정돼 있다. 김포·인천 공항과도 가깝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계획은.
A : “이대서울병원에는 첨단의생명연구원을 설립해 강서구 의료특구 안에 위치한 바이오 의료기기 업체들과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암·줄기세포재생의학·심뇌혈관 분야의 연구 상생을 강화한다. 또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적인 수준의 진료 서비스도 준비한다. 해외 환자에게 특화된 국제진료센터와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개설, 당일 진료 및 검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외국인 전용 원무 창구 개설 등으로 해외 환자가 자국에서처럼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 이것이 이뤄지면 해외 환자 유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Q : 이대서울병원 건립과 함께 보구여관(普救女館)도 복원했는데, 그 의미는.
A : “보구여관은 1887년 서울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여성전문 병원이다. 사회적 차별로 진료를 받지 못했던 여성을 치료하고 보듬기 위해 설립됐다. 이대서울병원은 보구여관의 설립 정신을 계승하고 도전과 개척, 섬김과 나눔 정신을 담아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병원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병원이 이제 치료는 물론 감동까지 안고 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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