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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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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수술 무서워 허리통증 참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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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보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침 같은 보존적인 치료에는 거부감이 거의 없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이후의 치료에 대해서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수술의 경우 차라리 통증을 참고 지내겠다는 환자도 많을 정도로 거부감이 심하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수술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들어왔거나 지인들이 무작정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허리통증을 계속 방치하면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엔 수술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환자를 오래 진료한 주치의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비수술적인 방법이 많아졌고 기법도 크게 발달해 거부감이 많이 줄기는 했다.

척추질환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증세가 가벼운 경우 효과가 있다. 2단계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절개나 전신마취, 조직손상 등이 동반되는 수술 없이도 효과적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내시경이나 레이저, 고주파 등 정밀한 장비를 이용, 통증 원인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변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가장 큰 장점은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마취하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어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경막외내시경시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등이 대표적이며 급성 파열성디스크, 만성 퇴행성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 치료에 수술 대신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척추질환자가 비수술치료 대상은 아니다. 증상이 매우 심한 중증 이상 환자는 마지막 3단계인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3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치료도 과거처럼 큰 절개와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급적 조직손상을 최소화 하는 최소절개 수술을 우선 고려한다. 정밀한 내시경 장비 등을 이용, 작은 절개로도 병변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를 통해 통증 원인이 제거됐다면 끝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정기간의 도수치료나 인대강화치료를 통해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조직을 강화하면 재발이나 다른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질환으로 약해진 근력을 회복시키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다만 치료 직후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이 줄어들어 디스크로의 영양공급이 어려워진다. 영양이 충분하지 못하면 치유능력이 떨어져 디스크 손상이 점점 누적되게 된다. 회복이 느려지고 재발 위험도 높아지는 셈이다. 허리질환이 없더라도 장기간 누적된 디스크 손상이 퇴행성디스크를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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