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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보고 느끼고 즐기는…‘맛있는’ 박물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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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보성 녹차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을 몽중산다원 풍경.[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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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 가볼만 한 곳

춘천막국수 유래 배우고 조리과정도 체험

‘진상품’ 이천 쌀로 갓 지은 가마솥밥 시식

보성 차밭을 빛으로 수놓은 환상적 경험

오감으로 배우고 느끼는 지혜로운 맛 여행지

최근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 여행에서 좋았던 것’ 1위가 식도락으로 바뀌었다. 오랜 1위이던 쇼핑이 먹거리 매력에 왕좌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 맛의 산실(産室)들이 있다.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하고 겨울엔 그 결실을 먹는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맛의 산실,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잘 몰랐던 배우고 흡입하는 먹거리 여행지 6곳을 2018년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다음은 한국관광공사가 의뢰한 최고 작가들, 최갑수, 구완회, 채지형, 서영진, 문일식, 민혜경이 정리한 12월 지혜로운 맛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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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 막국수틀을 누르고 있는 아이들. [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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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춘천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막국수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예부터 메밀 요리가 발달한 강원도에서 막국수는 만들기 쉽고,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에 별미이자 겨울을 나는 음식이었다.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의 소설에도 막국수가 자주 등장한다. 막국수를 테마로 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건물부터 막국수를 뽑는 국수틀과 가마솥을 본떠 지었다. 박물관 1층은 전시관으로 꾸며, 춘천 막국수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조리 과정 등을 보여준다. 선조들이 국수를 만들 때 쓰던 디딜방아와 맷돌 등 각종 도구도 전시한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흔히 여름 별미로 생각하는 막국수가 사실은 겨울 음식이라는 등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을 기려 조성한 김유정문학촌, 노을 지는 풍광이 아름다운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에 관한 재미있는 자료를 모아놓은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대원당 등과 코스를 짜면 알찬 가족 겨울 여행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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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을 닮은 이천 농업테마공원 안내소. [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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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도 놀란 이천 쌀문화전시관=이천에 가면 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유명한 이천 쌀의 우수성, 우리나라와 세계 쌀 문화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 좋은 쌀문화전시관이 있다. 이천쌀은 쌀알이 투명하고 밥에 윤기가 도는 추청 품종을 선택하고, 생산과 수확뿐 아니라 저장도 깐깐하게 관리해서 품질을 고급화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한 이천 쌀을 즉석에서 도정해 맛볼 수 있는 것도 쌀문화전시관의 자랑이다. 미리 신청하면 갓 도정한 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는 체험이 가능하다. 쌀문화전시관이 자리한 이천농업테마공원은 도시민에게 농촌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천시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쌀의 도시 이천은 도자기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도자기를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세라피아, 지난해까지 매년 도자기 관련 축제가 열린 설봉공원, 도자기 장인들의 공방과 매장이 있는 사기막골도예촌 등도 이천 여행길에 들러볼 만하다.

▶보성 한국차박물관=알싸한 바람에 코끝이 아린 겨울, 따스한 차 향기 따라 전남 보성으로 떠나보자. 보성은 새잎 돋는 봄에 많이 찾지만, 겨울에도 인기다. 초록빛 차밭은 봄보다 겨울이 한가해, 오히려 고즈넉한 맛을 누리기 좋다. 한국차박물관에서 차에 대해 배우고, 차와 차 음식을 맛보고 직접 만들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산책로도 있다. 12월 14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차밭을 빛으로 수놓는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린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등 차밭과 어우러진 빛 조형물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겨울밤의 낭만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보성 녹차와 해수가 어우러진 해수탕도 즐겨보자. 보성 여행에서 문학 기행 1번지 태백산맥문학관과 티벳 문화를 품은 대원사티벳박물관이 빠질 수 없다. 여기에 탱글탱글한 벌교 꼬막까지 맛보면 오감 만족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서울 한복판에 ‘뮤지엄김치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도 많지 않은 듯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986년 문을 열어 132년간 김치의 모든 것을 전시한 인사동 뮤지엄김치간과, ‘한천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나누다, 밀양 한천박물관, 100가지 인삼 요리를 알아보고 체험하는 ‘힘이 불끈’ 금산인삼관도 12월에 가 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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