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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군함 대만해협 또 통과…대만 지방선거 후 처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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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대만 군사지원 의지 과시 차원인 듯

中외교부 "미국에 우려 전달…대만은 중미간 가장 중요한 문제"

연합뉴스

미국 이지스 구축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특파원 =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또 나섰다.

대만 국방부는 28일 늦은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작전함 한 척과 보급함 한 척이 새벽부터 밤사이에 대만해협 공해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미군 군함의 '정례적 통과'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대만 언론은 이번 작전에 9천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DDG-106)함 등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상황을 주시하며 전체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미 미국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 주권과 영토 보존의 문제이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고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해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모두 세 차례로 늘어났다.

지난 7월과 10월에도 미국은 잇따라 군함을 보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대만해협 통과는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끌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한 지난 24일 대만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미국이 정치적 지형 변화와 관계없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눈여겨볼 대목은 내달 1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대만을 압박카드로 계속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 21일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면서 갈등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중국은 대만을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해 양안 관계(중국과 대만 관계)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중국과 대만 섬 사이에 자리 잡은 대만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곳이 130㎞가량에 불과해 중국은 이를 자국의 '앞바다'로 여긴다.

president21@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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