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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선탠도 금지 … 보라카이 여행자를 위한 최신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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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보라카이 여행 유의사항

중앙일보

24일(현지시간) 새롭게 단장해 6개월만에 재개장한 필리핀 보라카이 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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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휴양 섬 보라카이가 지난달 26일 재개장했다. 필리핀 정부가 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보라카이를 폐쇄한 지 꼬박 6개월 만이다. 보라카이가 다시 여행객을 유치한다는 소식은 한국에서도 연일 화제다. 보라카이가 워낙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2017년 보라카이 관광객 200만 명 중 한국인은 35만 명에 달했다.

보라카이가 재개장하면서 항공사 취항도 줄을 잇고 있다. 에어서울이 이달 26일 인천~보라카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필리핀항공이 이달 28일부터 인천~보라카이, 부산~보라카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보라카이행 티켓을 구했다간 낭패를 겪기에 십상이다.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의 환경 보호 규제를 한층 강화했기 때문이다. 보라카이 여행자가 알아둬야 할 여행법을 소개한다.

◆공인 숙소 이용하기=필리핀 정부의 보라카이 폐쇄 조치는 바다로 마구 오·폐수를 흘려보낸 리조트·호텔을 적발하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하수 처리 시설을 완비한 숙소만 영업 허가를 내주고 있다. 보라카이에는 리조트·호텔 약 400개가 있는데, 필리핀 정부는 일부만 운영 허가를 줬다. 11월 16일 기준으로 운영 허가를 받은 보라카이 리조트는 모두 211곳이다. 여행객은 정부 공인 숙소만 이용해야 한다. 필리핀관광부 홈페이지에서 정부 공인 숙소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호텔 바우처 인쇄하기=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의 1일 수용 인원을 1만9000명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여행객 수를 통제하기 위해 당일 예약이 금지된다. 여행 당일 비행기 표를 사서 보라카이에 들어간 뒤 당일에 묵을 호텔을 예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여행객은 정부 인증을 받은 숙소를 이미 예약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보라카이에 들어갈 수 있다. 인증 방법은 호텔 바우처다. 공항에서 심사를 거치니 바우처를 종이로 인쇄해서 가는 게 안전하다.

◆음주·흡연·불꽃놀이 금지=보라카이 해변의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했던 여행자라면 아쉬움이 크겠다. 바다 수영을 즐기는 것을 제외하고 보라카이의 해변에서 즐길 거리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음주와 흡연이다. 보라카이 해변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원래 불법이었지만, 통제가 느슨했다. 보라카이 재개장 이후로는 필리핀 관광 경찰이 해변을 철저히 단속한다. 또한 보라카이는 해변의 태닝 족을 구경할 수 없는 휴양지가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해변에 선베드를 늘어놓는 것도 법에 저촉된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에서 금지하는 행위는 이게 다가 아니다. 필리핀 정부는 섬의 환경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정비하고 나섰다. 여행자의 피로감을 높였던 상인의 호객행위도 일절 금지하고, 기존의 카지노 3곳도 폐쇄했다. 보라카이가 청정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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