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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슈퍼루키 강백호, 떡잎부터 달랐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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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프로야구 타자로서 강백호(19·kt위즈)의 시작은 강렬했다.

2018 개막전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 투수였던 KIA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138경기에 안타 153개, 타율 0.290, 홈런 29개 84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신인왕 수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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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시원한 타격 장면.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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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강백호를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서울고 2학년 재학중일때 전지훈련에서이다. 연습 배팅 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이 선수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전부터 강백호에 대한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충격이었다. 타격을 하는 볼은 거의 대부분이 운동장을 넘기는 타구였으며 떠서 날아가는 것이 아닌 일명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타격영상 “2017 U-18 청소년대표 배팅모습” (필자 직접 촬영)

강백호의 타격은 하체를 활용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고등학교 선수들은 상체에 의존하는 배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구가 끝에서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몸통 회전력을 이용해서 타격을 하는 강백호의 모습을 보며 배워서 하는 것인지 본능인지 궁금했다. 당시 강백호는 “코치님에게 배운 것도 있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하체를 이용해서 타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게 자기주도 학습이다. 강백호는 이미 고교시절 하체를 이용해서 타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에게 가장 적합한 자세를 만들고 있었다. 보통 학생야구선수들은 지도자의 조언을 받아 타격, 수비, 피칭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선수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폼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특히 기술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선수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더 어렵다. 강백호의 경우는 지도자의 조언과 선수의 조합이 잘 이루어지며 크게 성장한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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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배팅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사진=이종열 제공


강백호가 kt에 입단해서 첫 전지훈련 당시 채종범 타격코치에게 “타격할 때 히팅 포인트가 앞입니까? 뒤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서 채 코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 부분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강백호의 성장은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궁금한 것에 대한 부분을 질문해서 하나씩 자기 것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래서 필자는 감히 말해 본다.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성적이 더 기대되는 강백호라고. (SBS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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