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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온 몸에 멍' 인천 구원파 교회서 숨진 여고생 "학대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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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구두소견 "사인은 폐색전증 추정"

교회에 함께 살던 50대 여성 신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

노컷뉴스

숨진 A양이 발견된 인천 남동구의 구원파 소속 교회.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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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독교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구원파 계열에 소속된 인천의 한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쓰러졌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진 여고생이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여고생과 함께 있었던 50대 여성 교회 신도의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 1차 구두소견 "사인은 폐색전증 추정"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숨진 여고생 A(17)양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며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폐색전증은 폐동맥에 피 찌꺼기나 다른 이물질이 생겨 막히는 증상으로 외상이나 수술, 움직임 제한 등으로 장시간 움직이지 못할 때 종종 발생한다.

앞서 전날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한 50대 여성 신도 B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했다. B씨는 지난 15일 교회 내에서 쓰러져 있던 A양을 처음 발견한 인물이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서 B씨가 A양을 학대한 정황도 발견했다.

교회에 함께 살던 50대 여성 신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


경찰은 부검의 소견과 디지털포렌식 증거 등을 토대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에 있는 구원파 소속 교회에서 함께 생활했던 A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A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온몸에 멍이 든 채 쓰러져 있던 A양은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결박된 흔적도 있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교회 신도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전날 새벽 긴급체포했다.

A양 어머니는 올해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3월부터 딸을 지인인 B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양과 B씨는 인천 남동구의 구원파 소속 교회 내 마련된 공간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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