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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광주형 일자리’ 타결 초읽기…막판 협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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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6일께 협약서 체결 계획”…현대차 “아직 모른다”

5일 노사민정 협의회 결의내용 토대로 최종 협상 테이블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임금을 대폭 줄이면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의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005380)의 투자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주 국회 예산안 처리 마감을 앞두고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약이 체결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5일 최종 협상 테이블의 결과가 주목된다.

◇7개월 릴레이 협상 종지부 찍나

4일 광주시는 보도자료는 내고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주재로 개최되는 이번 협의회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 참석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그동안의 광주시와 현대차 간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경과를 보고받고, 선진 노사관계에 관한 광주시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 결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과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최종 협상(안)의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최종 협상에 나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6일께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시 투자협상단은 노동계로부터 포괄적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것을 토대로 현대차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해 속도를 낸 끝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협약서에는 광주시가 법인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를 부담해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현대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협약서에는 그동안 노동계 안팎에서 제기한 적정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값 임금’ 노동계 수용이 관건

시는 앞서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지난 11월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나선 협상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최대 핵심인 ‘임금 부분’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바 있다. 새롭게 가져온 합의안에 주 40시간, 기본 연봉 3500만원에 특근비(약 1000만원)를 별도로 지급해달라는 노동계의 주장을 담으면서 입장 차가 커졌던 까닭이다.

하지만 5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다룰 최종 협상(안)에는 애초 지난 3월 노사민정 공동결의안을 통해 현대차와 제안했던 초임 연봉 3500만원, 근로시간 주 44시간 등을 다시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5일 합의를 이끌어내고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다. 협의회에서 맺을 공동결의를 갑자기 노동계에서 깨뜨리지 않는 이상 순조로운 협상 마무리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인 만큼, 협의안만 원안 기준대로 다시 맞춰진다면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광주형 일자리에 초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심의 기간과 관계없이 합의를 끌어낸다면 예산 반영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는 노(勞)와 사(使),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된 사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연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인 연봉으로 직간접 고용 인원 1만~1만2000명,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연간 10만대 생산 등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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