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대왕암 솔바람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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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어항공단 선정 ‘좋은 겨울포구’ 4선
‘경남 남해군 문항’
다랑이논과 어우러진 다도해 풍경
‘충남 태안군 병술만’
해송 숲 텐트서 탁트인 꽃지해변 감상
‘인천 중구 포내’
바다 풍광·호룡곡산의 둘레길 일품
‘울산 동구 주전’
붉은등대서 보는 한폭의 그림같은 일출
예전에 겨울바다는 ‘떠나간 연인’ 같은 존재였다. 가슴 저미게 하고, 야속하기도 해서 눈물이 나려고도 했다. 잠시 묻어뒀던 사랑의 감정이 밀려 왔다가 다시 밀려나가곤 했던 곳이다.
겨울바다에 대하여.
4060세대의 스타 김남조 시인은 ‘매운 해풍에 그 진실 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라면서 깊은 슬픔이 겨울바다 속에서 어렵사리 치유되고 있음을 노래했다. 카타르시스의 과정이 너무 지난(至難)하다.
그러나 요즘의 겨울바다는 다르다.
즐거움, 유익함, 만족스러운 먹거리의 종합선물세트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떠나간 연인’ 같은 존재가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어울리며 살을 부비는 친구로 바뀐 것이다.
겨울바다의 멋진 서정과 체험, 먹거리를 겸비한 ‘좋은 겨울 포구’ 4곳이 공공기관에 의해 올겨울 추천여행지로 뽑혔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선정한 경남 남해군 문항, 인천 중구 포내, 울산 동구 주전, 충남 태안군 병술만이다. 요즘 친구같은 겨울바다 여행의 매력을 집약했다.
남해 다랑이 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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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의 다도해 풍경, 문화예술, 독일마을, 다랑이논과 어우러진 문항어촌체험마을은 겨울바다의 정취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쏙잡이’ 체험으로 유명하다. 갯벌 구멍에 붓을 넣고 강하게 잡아당기면 `쏙`하고 튀어나오는 ‘쏙’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 겨울철 굴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펜션에서 맞이하는 아름다운 일출 또한 문항마을의 매력 중 하나이다.
제주 가지 않고도 해녀가 직접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울산 동구 주전어촌체험마을이 괜찮다고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추천했다.
해녀들이 자맥질해 건져 올린 해산물로 건강을 얻고 다음날 아침엔 일출을 감상하면 금상첨화. 마을 앞 붉은 등대 아래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은 한폭의 그림이다. 울산 대왕암 공원도 같은 동구에 있어 가깝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병술만어촌체험마을은 해송 숲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전국 캠핑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태안 꽃지해변의 일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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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앞으로 펼쳐진 꽃지해변은 탁 트인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갯벌체험장으로도 이용되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인천 무의도의 포내어촌체험마을은 바다 풍광과 함께 호룡곡산의 등산로, 둘레길이 일품이다.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주던 하나개 해수욕장은 겨울이 되면 잘 놀아주는 애인으로 변신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프로그램을 즐기면 된다.
각양각색의 조개와 소라 껍데기를 활용한 조개공예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는 창의력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동심을 선사한다. 연인들이 이렇게 놀아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겨울바다로는 동해안 부산~강원 고성 해파랑길의 영덕 고래불, 울진, 삼척 갈남, 궁촌, 동해 한섬, 강릉 금진, 양양 하조대, 고성 화진포 등이 꼽힌다.
부산~목포 남파랑길에는 사물놀이 장구섬이 있는 마산 구산, 사천 남일대, 계곡사이 바다사이 여러 다리가 예쁘게 꾸며진 강진, 국내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토요예술마당의 진도 등이 좋다. 이들 모두 가진 아름다움과 뛰어난 맛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최명용 이사장은 “올 한 해 방문객 여러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자, 오는 25일까지 바다여행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 어촌체험마을을 뽑는 대국민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가 보고싶은 어촌에 대한 애정을 담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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