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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中 화웨이 창업주 딸 캐나다서 체포…美 이란 제재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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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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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요청으로 체포…美에 인도될 전망

최근 美 동맹들 화웨이 보이콧 확산 움직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멍 CFO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미국으로 인도될 전망이다.

5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멍 CFO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오는 7일 보석 심리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멍 CFO는 화웨이를 설립한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화웨이는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멍 CFO는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됐으며,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전망이다.

화웨이 대변인은 “멍 CFO가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도중 체포됐다”며 “멍 CFO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와 미국 법률 체계가 공정한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미 법무부는 화웨이가 이란 거래 제재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멍 CFO는 2007년 스카이컴테크를 소유한 화웨이 지주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스카이컴테크는 이란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화웨이가 최소 2016년부터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이어왔다. 이례적으로 다른 동맹국에까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이에따라 화웨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지난 5일 영국 통신사 BT 그룹은 최소 2년 내에 핵심 4세대(4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영국 해외정보국 수장은 공개 석상에서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 8월 호주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했다. 지난달 뉴질랜드 정부통신보안국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조처를 내렸다.

지난달 29일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계속 차단하면 5G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쉬 회장은 “5G가 사이버안보 이슈를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언급들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웨이의 라이벌이자 중국 통신 장비회사인 ZTE는 2017년 이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물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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