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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금감원장, 회계법인에 "기업 가치평가 때 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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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논란 염두에 둔 듯 회계법인 CEO들에 당부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 회계법인 대표들과 간담회
[금융감독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6일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가치평가' 업무 시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낮 은행회관에서 8개 대형·중견·중소 회계법인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책임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치평가 업무 등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회계법인 업무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근간으로 하며 특히 금융 자산이나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는 자본시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제시한 자료만을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하는 평가 등으로 평가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회계법인들이 진행한 가치평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보유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했다.

금감원과 증권선물위원회는 당시 공정가치 평가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근거로 고의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이번 이슈와 관련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이 한 가치평가를 두고도 논란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이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가치평가를 한 것을 두고 '엉터리 평가'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당시 합병에 앞서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를 의뢰했고 두 회계법인은 각각 8조9천360억원과 8조5천640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증권사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 리포트와 제일모직의 바이오 부문 평가가치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것으로 현대차증권[001500]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9조원대로 추정하고 하나대투증권은 3조원대로 평가하는 등 편차도 심했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회계법인에 감사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주문하고 "회계감사 부서가 본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직·인사, 평가제도 운용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달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도입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 등 새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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