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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한은 "집값 1%p 오르면 무주택자 소비 0.2%p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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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시 중·장년 소비증가율 가장 많이 확대"

"집값 오르면 무주택자 소비 위축 영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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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2018.9.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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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주택가격이 오를수록 청년과 고령층 무주택자의 마이너스 자산 효과가 심화해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주택 가격 상승은 무주택가구의 소비증가율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만, 주택보유가구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이승윤 한은 조사국 거시재정팀 과장과 최영우 조사역은 6일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p) 상승하면 무주택가구의 소비증가율은 0.246%p 하락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주택가격 상승이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무주택가구(전체 가구의 44.1%, 지난해 통계청 주택소유통계 기준)의 소비를 구축하면서 마이너스 자산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득과 고용 여건이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의 소비 제약 효과가 중·장년층보다 큰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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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택가격이 1%p 올랐을 때 주택보유가구의 소비증가율은 0.02%p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노후 대비, 유증(유언을 통해 재산을 넘기는 것) 등을 위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잠재적 이득을 소비증대로 실현하지 않고 유보(0.021%p)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달리 중·장년층은 주택가격이 1%p 올랐을 때 평균보다 높은 0.34%p의 소비증가율을 보였다. 청년층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유동성 제약이나 미래의 주택확장계획에 따른 저축유인이 상대적으로 커 소비증가율이 되레 0.002%p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자가 거주 가구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는 더 컸다. 주택가격이 1%p 오르면 자가 아파트 거주자들의 소비 증가율은 0.04%로 단순 주택보유가구보다 두 배 더 높았다. 특히 중·장년층은 주택 가격이 1%p 상승했을 때 소비증가율이 0.076%p 높아졌다. 같은 조건의 고령층은 0.032%p 늘었고, 청년층은 0.004%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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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의 상승은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킨다고 알려져 있다"며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현재 가용한 자산이 늘어나거나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하면서 소비가 확대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담보가치 확대(차입제약 완화)로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과 주택보유의 세대별 구성 및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연구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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