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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카뱅, 적자 털고 흑자 기대감...케뱅, 부실 대출 위험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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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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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올해 3분기 276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689억원에서 4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1045억원에서 159억원으로 감소해 적자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영업수익이 209억원에서 477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손실이 838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0조7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11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1조1238억원에서 1조981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케이뱅크가 '대출 쿼터제'를 운영하면서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쿼터제는 상품별로 취급 한도를 정해두고, 월별 단위로 소진이 예상되는 판매를 중지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증자 무산에 따른 자본고갈로 지난 6월부터 여신 건전성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대출 쿼터제를 운영해왔다.

더 큰 문제는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반면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총 금액이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은행의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도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03%, 2분기 0.06%, 3분기 0.1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케이뱅크는 0.17%, 0.44%, 0.64%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고객 수 확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고객 수는 올 11월말 기준 729만명으로, 케이뱅크(84만명)의 9배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전ㆍ월세보증금 대출, '26주 자유적금',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내 신용정보' 등 신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출시한 '모임통장'은 하루 만에 1만5800좌가 개설됐고, 5일 24시 기준 2만8500좌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 6월 26일 출시한 '26주 자유적금' 상품은 현재 59만좌가 개설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해외 송금과 기업대출 등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내년에 추가 집행될 일회성 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 상반기 중 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참여연대는 최근 "케이뱅크가 초기에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집행한 결과 연체율이 매우 높은 가운데 급속한 대규모 대출 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케이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연체채권에 대한 매·상각을 한번도 진행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보일 뿐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내년에 자본 확충을 대규모로 진행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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