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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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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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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

반년 넘게 끌어온 미·중 간 무역분쟁이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90일간 협상이란 과제가 남아있지만 타협이 시작된 이상 상황이 또다시 악화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걸로 전망된다. 북한에 대해 여러 제안이 나오면서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6월과 9월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주가가 흔들리지 않을 걸로 전망된다. 걸림돌이 됐던 여러 사안이 풀리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11월에 미국 나스닥 지수가 9일 동안 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도 독일시장이 4.4% 떨어졌다.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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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까? 그래서 월가에서 얘기하는 산타 랠리가 펼쳐질까?

상황이 개선되긴 했지만 주가가 계속 상승하긴 힘들다. 종합주가지수 2150이 1차 저항선이 될 걸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시장은 2000을 바닥으로 하고 2150을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 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반년 이상 끌면서 여러 번 불안한 상황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미·중 간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끝날 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난 수십년 동안 한쪽이 완전 승리를 거두기 힘든 사안의 경우 대부분 타협으로 상황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처럼 시장에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친 이벤트는 상황이 변하는 순간 영향력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가격의 사전 인지 기능으로 인해 반응이 짧고 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도 현재 상황을 불편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장이 예상했던 형태다. 앞으로 무역분쟁은 주가 하락이 특히 심했던 중국 주변국의 주가가 오르는 걸로 역할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

남북문제는 1년전부터 비슷한 상황이 계속돼 온 만큼 재료로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상황이 바뀔 때 주가에 잠깐 영향을 주는 것 외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걸로 판단된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건 열두 달만이다.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릴 경우 주가가 또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미 금리가 시장이 부담을 느끼는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선진국 주가가 하락해 가격이 낮아졌다고 느끼는 효과 역시 가격이 올라가면 사라진다.

시장에서 새로운 일이 벌어진 건 없다. 과거 불안 요인이 조금 줄어든 정도다.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뚫고 나온 2012년과 2016년에는 새로운 동력이 있었다. 2012년에는 3차 양적 완화가, 2016년은 경기 회복이 있었다. 경제의 기초체력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최근 개선 사항은 이 부분과 관계가 없다. 현재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한계도 명확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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